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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SSO'로 상거래 서비스 지향


상거래 업계에서는 "잘 안 될 것"

네이버와 다음 등 검색 포털이 '싱글 사인 온(SSO)' 기반 쇼핑 비즈니스를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SSO는 한 사이트에서의 로그인만으로 제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네이버와 다음 아이디만으로 각사가 제휴한 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

NHN(대표 김상헌)의 네이버는 지난 29일 '체크아웃'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전자결제 업체 이니시스와 제휴를 통해 더 바디샵, 엔터식스몰 등 20여개 중소 쇼핑몰을 중심으로 제휴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쇼핑원'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몰과 제휴했고 인터파크 등 대형 쇼핑몰 및 소규모 소호몰들과 협상 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도 7월 초 가장 먼저 SSO 기반 '네이트 커넥트'를 선보였지만, 네이버와 다음 같은 상거래 지향 모델은 아니다. 네이트 커넥트에서는 제휴 사이트의 포인트 및 배송정보 확인 정도만 가능하고 구매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도 따져 보면 형태가 다르다. 두 서비스 모두 각사 아이디로 제휴 쇼핑몰에서 결제하고 배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네이버가 다음보다 더 상거래에 적극적인 모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쇼핑원'은 결제와 배송정보 확인을 해당 사이트와 연동을 통해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결제 및 배송 정보 확인의 대행사를 따로 두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로 결제 및 배송이 잘 구축되지 않은 중소 사이트와 제휴했기 때문.

포털들의 이 같은 추세는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안정화 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새로운 매출원에 대한 고민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가 이용자 확대도 주된 요인이다.

다음은 "쇼핑 중개 서비스인 '쇼핑하우'와 마찬가지로 '쇼핑원'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징수할 계획"이라며 "이용자가 편의를 느끼는 서비스가 많아져야 사이트 이용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대형 포털들의 잇단 '상거래 지향' 서비스에 대해 상거래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실상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본다"면서 "다음은 과거 '온캣' 등의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덜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옥션 관계자는 "그간 포털이 쇼핑 관련 사업을 하며 실패한 사례가 많아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네이버는 '편의'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결제, 배송까지 적극 나선다는 점에서 조금 욕심을 부린 것 같다. SSO가 가능하려면 많은 회사가 들어가야 하는데 많은 쇼핑몰이 들어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 인터넷 유저들이 사이트 사용 용도를 극명히 비교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는 검색하러 가고 싸이월드에는 '싸이질'하러 간다"며 "네티즌들은 그 부분이 혼선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다"고 설명헀다.

한 쇼핑몰 업계 관계자도 "소비자 입장에서 편하게 하니까 좋은 거 같은데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던 경향이 있어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대규모 쇼핑몰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중소 쇼핑몰 대상으로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독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있는 사이트의 이용을 높이고 해당 사이트는 매출이 증대될 수 있다"며 선순환 모델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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