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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시장 바닥 찍었다"…OECD


반도체-PC 생산량 회복세…한국 가장 뚜렷

사상 유례 없는 불황에 시달렸던 정보기술(IT)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이 가장 두드러진 IT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을 비롯한 주요 IT 분야 경기가 2008년 말과 2009년 초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OECD는 비록 반도체, 컴퓨터 등의 생산량이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 수준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사차 운쉬-빈센트(Sacha Wunsch-Vincent) OECD 이코노미스트는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데이터 면에서 회복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터닝 포인트를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OECD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IT 경기 침체가 유례 없이 강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서 IT 제품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IT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OECD 보고서가 지적했다. OECD는 지난 5월 IT 제품 생산량은 1년 전에 비해 3% 감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도 IT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에 비해 IT 생산 규모 감소세가 적었던 미국은 6월까지도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한 달 동안 미국의 IT 제품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 생각보다 견고한 편"

OECD 뿐 아니라 다른 시장 조사기관들도 IT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가트너는 2분기 PC 출하량이 5% 감소했다면서 이 같은 결과는 당초 감소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또 올 한해 세계 PC 출하량은 6% 감소한 뒤 내년에는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시장은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고성능 스마트폰들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중저가 모델들은 재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 역시 그 동안 전망이 암울한 편이었다. OECD는 이전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 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빨라야 올 연말께나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OECD 보고서를 작성한 사차 운쉬-빈센트는 이번 경기 회복세는 상당히 견고한 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2차 불황이 엄습해 올 수 있다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는 다소 다른 편이다.

그는 또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공장을 폐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부족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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