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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빌 게이츠' 김윤종 SYK 글로벌 회장


'나누는 삶'이 행복

성공을 꿈꾸는 이들은 많다. 어떤 이에게는 돈, 다른 어떤 이에게는 명예가 성공의 잣대가 될 것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실패 할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우며 미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뤄낸 김윤종 SYK글로벌 회장(60)에게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성공의 짜릿함 보다 나누는 삶을 통해 잔잔한 행복을 택한 김윤종 회장에게'아시아의 빌 게이츠'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도 이때문이다.

효율만을 따지는 미국식 경영자들 속에서 한국식 사고방식을 더해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만든 김 회장은 이번에 신간 <꿈, 희망, 미래>(21세기 북스)에 자신의 성공신화를 담았다.

"30년간 글로벌 기업들의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깨달은 것은 신뢰와 소통, 그리고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직접 뛰는 수 밖에 없었고 항상 솔선수범하고 몸소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제가 있게 한 원동력 입니다."

김 회장은 10만달러로 세계 최고의 광전송 네트워크 제품을 만든 엔지니어다. 차고에서 창업, 밤을 꼬박 새며 만든 네트워크 장비는 첫 고객이 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사로잡았다. 이후 첫 회사의 경험을 살려 네트워크 업체 자일랜(Xylan)을 창업하고 3년 만에 나스닥에 자리잡았다.

자일랜 창업 이후 김 회장의 사업은 말그대로 탄탄대로였다. 5년만에 60여개 지사를 꾸리고 연 매출 3억5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1999년에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 알카텔과 인수 합병을 통해 20억달러(한화 약 2조원)에 매각해 코리안 드림의 성공 신화를 썼다.

이런 김 회장에게도 수많은 고난의 순간이 있었다. 함께 창업한 소중한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개인적인 아픔도 겪었다. 김 회장들은 이 순간들을 '정직', '신뢰', '소통'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이겨냈다고 한다.

"잠을 못이룰 정도로 고민이 있을때 다음날 항상 솔직하게 털어 놓는게 저였습니다. 그랬더니 문제 중 90%가 해결이 됐습니다. 믿고 일을 맡기니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상대방과 소통하려고 직접 나서서 노력하니 나머지 문제의 10%도 모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회사를 매각 한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지난 2007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현재는 투자회사인 SYK글로벌과 사회복지법인 '꿈, 희망, 미래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일보다도 '꿈, 희망, 미래 재단'을 통한 자선사업이 행복을 가져다 줬다고 말한다.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다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번 돈을 한국에서 뜻깊게 써야된다는 생각에 영구 귀국을 결정했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에 살다보니 정체성이 불분명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꿈, 희망, 미래 재단'은 연간 20억원을 장학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에 지원하고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돕고 조선족을 돕는다.

"자선 사업을 하면서 삶의 진짜 즐거움은 가진것을 나누고 여기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성공은 순간일 뿐입니다. 단지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 누군가와 성공을 나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 회장의 좌우명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다. 이 단순한 한마디에는 수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고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신뢰를 주며 항상 창의적인 정신으로 사람을 대하고 깊은 이해심으로 소통을 해야 하루하루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최근 한국 이공계 학생들이 상당수 실의에 빠져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IT업계에 미래가 없다는 얘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일에 몰입하고 즐기는 순간 기회는 찾아옵니다. 꿈과 열정을 갖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조금이라도 그 시작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동영상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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