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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외신 플레이?…"베스트베리 회장, 15억불 언급"


방송통신위, FT보도 해명..."사실과 달라"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국내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 압박용으로 외신을 통한 언론플레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비요른 엘든 에릭슨 한국법인 사장이 '에릭슨이 한국의 4세대 무선통신 기술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투자규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말해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엘든 사장은 또 "에릭슨의 한국 투자 규모는 시장 접근을 위한 다른 이슈와 향후 4세대 라이센스에 대한 배분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으며, 얼마나 투자할 지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열려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투자액수가 미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청와대 공식보도자료와 다르다.

청와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에릭슨은 한국에 R&D(연구개발) 센터 및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한국지사 고용 인력을 현 80명 수준에서 약 1천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그럴 경우 에릭슨은 향후 5년간 한국에 약 15억 불(우리 돈 2조원)를 투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리핑했었다.

FT 보도에 논란이 일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이 15억 불이란 규모를 언급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방송통신위 서병조 융합정책실장은 "15억 불 이야기는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에릭슨 회장과 이명박대통령이 만나기 하루 전인 11일 최시중위원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 배석한 최재유 융합정책관이 '한국지사 고용 인력이 R&D센터(컴피턴스센터) 등으로 1천여 명으로 늘면, 금액은 얼나나 되나'고 물었고, 이에대해 한스베스트 베리 회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15억 불이 될 수도, 20억 불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병조 실장은 "대통령이 에릭슨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투자금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바로 전 날 그런 언급이 있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컴피턴스 센터 구축을 협의하면서 필요 인력과 내용 등에 합의했고 11일 최시중 위원장과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의 면담자리에서 금액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서 실장은 FT보도에서 에릭슨이 컴피턴스센터(competence centre)를 연구개발(R&D) 센터로 규정한 데 대해 불만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시인했다.

서병조 실장은 "에릭슨코리아와 실무협의를 하는 중에도 연구개발(R&D)과 테스트베드 기능을 모두 하는 '컴피턴스센터'로 명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한국어로 적합한 말이 없어 R&D(연구개발)센터와 테스트 베드로 나눠 적었다"고 설명했다.

FT보도가 나가자, 에릭슨이 한국에 4G 주파수 조기 할당 요구 등을 하기 위해 외신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최시중 위원장을 만났을 때에도 국내 4G 시장 진출을 위한 야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에릭슨이 향후 5년동안 국내에 약속대로 투자한다면 15억 불(2조원)에 불과한 데, SK텔레콤 하나만 LTE 상용서비스를 '12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투자 규모는 4~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에릭슨이 국내 투자시 'R&D센터'보다 테스트베드에 가까운 '컴피턴스센터' 개념을 강조하는 것도, 에이스테크놀러지 같은 안테나 업체 등에 LTE 원천 기술을 나눠주기 보다는 와이브로보다 늦은 LTE 상용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 국내 이통사와의 협력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 회의에 배석한 방통위 김광수 방송통신녹색기술팀장은 "당시 에릭슨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강조하면서 주파수 조기 할당과 (장비 공급과 관련) 해외 사업자를 배제하지 말아달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금도 외국 장비 사업자가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주파수 할당은 국내 여건대로 갈 것"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FT 아시아판 보도에 대해 공식 해명자료를 낼 예정이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에릭슨코리아를 통해 추가적인 진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FT 아시아판 보도 원문

Ericsson warns Seoul report 'premature' By Andrew Ward in Stockholm and Song Jung-a in Seoul

Published: July 14 2009 03:00 | Last updated: July 14 2009 03:00

There was confusion yesterday over a proposed investment by Ericsson in South Korea when the Swedish company said claims it had agreed a $1.5bn deal were premature.

Seoul's presidential office, known as the Blue House, issued a statement saying the world's largest telecoms equipment provider planned to spend $1.5bn over the next five years.

The investment was to set up a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focused on next-generation wireless technology, it said, and would involve an increase in Ericsson's Korean workforce from 80 to about 1,000, the office added.

But Ericsson seemed surprised by the announcement, insisting that its top executives had made no such commitment during a meeting with Lee Myung-bak, South Korea's president, in Stockholm on Sunday.

Bjorn Allden, president of Ericsson in Korea, told the Financial Times that, while the company was keen to invest in fourth-generation wireless technology in South Korea, it was "premature" to talk about concrete figures.

Mr Allden sought to paper over the differing interpretations, saying he was encouraged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as so keen for Ericsson to invest. "We see this as a very positive indication that they have high expectations for our involvement in the market," he said.

Ericsson officials said it was plausible that its investment in South Korea could reach $1.5bn in future, but insisted such figures were highly speculative at this stage.

They also disputed Seoul's characterisation of the investment as a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choosing instead to use the term "competence centre".

Ericsson's rejection of the South Korean claims was an embarrassment to the government of Mr Lee, a former Hyundai business executive, who took office last year on a promise to create jobs and attract investment.

He was in Stockholm in a bid to promote business ties on his way back from a stop at the Group of Eight summit in Italy.

Mr Allden indicated that the scale of Ericsson's investment in South Korea would be influenced by the company's fortunes in future allocations of 4G licences and other market access issues.

"There are still many uncertainties," he said. "How large an investment will depend how large an opportunity is open to us."

South Korea is one of the world's most wired countries, with more than 80 per cent of households having access to high-speed internet service.

The country is also a developer of the wireless broadband [Wibro] technology with KT Corp, the country's leading broadband operator, already providing the service in Seoul.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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