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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2개의 OS를 만들까


안드로이드-크롬OS 이원화 전략 배경에 관심

구글이 최근 또 다른 운영체제인 '크롬OS'를 발표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미 모바일용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또 다른 OS를 개발하는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구글은 두 OS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드로이드가 사용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기기들을 겨냥하고 있는 반면 크롬OS는 PC에 탑재돼 사용자들을 웹의 세계로 불러들이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안드로이드, 1천여 종 기기에 탑재"

구글이 지난 해 선보인 안드로이드는 당초 스마트폰 OS로 개발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점차 영역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이외 기기에도 활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넷북이 나온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크롬OS 개발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구글이 크롬OS에 대해 넷북에서 데스크톱까지를 아우르는 PC용 OS라고 소개한 때문이다. 설명대로라면 크롬OS와 안드로이드는 넷북 영역에서 서로 겹치게 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구현하는 컴퓨팅과 크롬OS의 방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이 OS들이 탑재되는 기기의 범위가 다르다. 크롬OS가 PC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넷북을 비롯해 TV, 노래방기기, 의료기기, 디지털액자 등 일상 속 다양한 기기들을 겨냥한 OS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1천여 종의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수많은 기기에 탑재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일명 '컵케이크'라고 불리는 최신 버전이 나온 상태다. 구글은 향후 업데이트 버전들 '도넛', '에끌레르', '플랑'도 내놓을 계획이다. 모두 달콤한 디저트 명칭들이다.

◆'생활 기반 컴퓨팅'과 '웹 기반 컴퓨팅'

두 OS는 컴퓨팅의 주된 기능인 애플리케이션 구동 방식도 정반대다. 안드로이드는 스스로가 애플리케이션들을 탑재하고 구동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구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반면 크롬OS는 웹 상에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구글은 "크롬OS는 웹 브라우징에 최적화된 브라우저 기반 OS"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PC에 오피스 프로그램과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을 탑재하지 않고 웹 상에서 제공되는 솔루션들에 접속해 사용하는 식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기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의 모바일 웹과 동영상·음악·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크롬OS 사용자들은 웹 상에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들을 찾아가야 한다.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기기로 찾아와 컴퓨팅을 유도한다. 하지만 크롬OS는 반대로 웹 상에 모든 것을 준비 해놓고 사용자가 스스로 찾아가게 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PC나 서버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 상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안드로이드는 '생활 기반 컴퓨팅'을 위한 플랫폼이며, 크롬OS는 '웹 기반 컴퓨팅'을 위한 플랫폼이다.

◆공통 목표는 '타깃광고'

하지만 두 OS 모두 구글의 주요 수익 모델인 타깃광고를 위한 툴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뉴스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 나타나는 구글의 문자광고 애드센스는 해당 사이트가 담고 있는 내용과 관련이 깊다. 이 같은 타깃광고는 무작위 광고에 비해 효과가 크다.

구글은 타깃광고 고도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사용자의 웹 서핑 성향을 분석해 관련 광고를 제공하는 '관심기반 광고'를 시행한 바 있다.

또 사용자의 현 위치에 기반한 검색 광고 서비스도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서 제공 중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은행을 검색하면 사용자의 현 위치 근처에 있는 은행이 검색되는 식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앞으로 SNS와의 연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NS는 사용자의 성향 분석에 유용하다. 실제로 SNS 진영도 자사 회원들의 활동 내역을 분석해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계한 모바일 타깃광고를 연구하고 있다.

구글도 모바일 타깃광고의 핵심인 LBS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 성향과 LBS가 결합된 고도화된 타깃광고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 사용자가 스타벅스 근처에 있다면 이 사실을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크롬OS도 역시 타깃광고를 위한 툴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 사용자가 웹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웹 서핑 내역을 남기기 때문이다. 또 구글앱스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에 사용자들을 유입시켜 사용자 성향을 파악,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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