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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데이터존프리' 놓고 CP 업계 우려


소규모 CP에는 장점도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목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데이터정액제 '데이터존 프리' 요금상품이 무선인터넷 업계를 후끈 달구고 있다.

데이터존 프리는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통합해 월 1만3천500원에 10만원 상당의 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상품으로, 지난 2일 출시된 후 소비자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에 포함된 4천여 콘텐츠를 CP들로부터 사들여 소유권을 확보하고 대대적인 광고와 유통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업계에 이 요금제가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은 데이터존 프리가 활성화될수록 개별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CP)들의 설 땅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데이터존 프리가 잘 될수록 외부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CP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제작하는 A회사 사장은 7일 "결국은 인기 콘텐츠도 데이터존 프리용으로 판권을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며, 자칫 CP들이 이통사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방통위가 제시한 정보이용료 배분 정책의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인기 콘텐츠를 자사 이름으로 유료로 판매하더라도, 데이터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다른 유료콘텐츠 구입을 줄이고 데이터존프리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존프리 요금제는 출시 나흘 만에 가입자가 11만명을 넘어섰다.

데이터존 프리 같은 이통사의 콘텐츠 직접구매 방식이 활성화될 경우 이통사와 CP의 정보이용료 수익배분 비율(15대 85)을 만들기로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통사가 CP로부터 콘텐츠를 구매하면 정보이용료 전체가 이통사 수익이 돼, 10대85로 나눌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SK텔레콤은 데이터존프리가 무선인터넷 요금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며, CP들이 더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서비스중인 4천여 콘텐츠 가운데 대부분은 운이 없어 이용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했던 것들로, 오히려 CP들의 수익원으로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거래하는 1천200여 CP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800여 개 CP들은 월 정보이용료 수익이 1천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히 신규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월 2만6천원 정액요금제 가입자들로, 데이터존프리이 활성화되면 내부적으로 제살깎이가 되지 않겠느냐"며 "소규모 CP들 가운데는 SK텔레콤의 마케팅이나 유통채널을 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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