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이하 KISDI)가 지난 7월 2일 MBC 뉴스데스크의 '여당 미디어법 보고서 통계조작'이라는 보도에 대해 민·형사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MBC는 KISDI가 '방송규제완화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을 크게 2가지로 비판했다.
우선 ▲6년 전 영국에서 미디어 규제를 완화했더니 방송 산업에 활력이 생겼다고 썼는데, 실제 통계수치를 영국의 오프콤(방송통신규제기관)에 직접 확인했더니 방송시장은 규제완화 이후에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하락하는 추세였고 ▲보고서에 언급된 우리나라의 2006년 방송플랫폼이 차지하는 GDP 수치(약 1조3천억 달러)는 출처 불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KISDI는 ▲보고서는 2003년 뿐 아니라 1996년의 영국의 규제완화 상황도 언급했는데, MBC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된 시기인 2003년 이후만 부각해 왜곡했으며 ▲2006년 방송플랫폼이 차지한 GDP 수치는 구 방송위원회가 발간 해 온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의 통계자료를 그대로 기술한 데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에따라 KISDI는 "MBC가 통계를 조작했다고 보도해 구 방송위의 공식자료는 물론, 국책연구기관 보고서의 객관적인 사실조차 왜곡했다"며 "MBC를 상태로 정정보도 청구와 민·형사 소송 등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에 대해 방송계 한 전문가는 "영국에서 1996년 이뤄진 방송법 개정과 2003년 이뤄진 방송법 개정 내용이 어떻게 다른 지, 추가 규제완화 이후 영국 방송산업의 성장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어떤 이유때문인 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방송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출처와 함께 인용된 통계의 정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논쟁은 여야의 대리전과 비슷한 만큼, 통계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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