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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블로그가 뜬다


모바일과 연계될 때 폭발력 더 커져

최근 '트위터(twitter.com)'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열풍이 심상찮다. 유명 스타, 정치인들이 하나 둘 아이디를 만들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듯 트위터 아이디를 알려주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너도 나도 이메일 아이디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만들던 때를 연상케 할 정도다.

랭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트위터, 미투데이(me2day.net) 등 주요 마이크로블로그의 방문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까지 1만4천명 정도이던 트위터의 월간 순방문자는 5월에 10배 이상 늘었다. 미투데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커뮤니티, 미니홈피, 블로그, 메신저 등의 주요 속성을 합쳐 놓은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블로그의 포맷에 미니홈피의 관계 맺기, 메신저의 실시간성이 결합된 것.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관계를 맺어 놓은 사람에게 메시지가 가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자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면서 마이크로블로그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모바일이 마이크로블로그의 핵심이다.

국내에 출시된 트위터는 아직 모바일이 지원되지 않지만 140~150자 이내로 제한한 메시지 입력 방식부터 모바일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온라인에서 쓴 메시지는 모바일로 퍼지고, 모바일에서도 메시지를 써 퍼뜨릴 수 있다. 아이팟터치에서 바로 사진 내용을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고 스마트폰 기기에서도 할 수 있다.

모바일과의 연동성 때문에 온라인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인터넷 기업들에도 주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NHN은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해 12월 미투데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투데이는 현재 연예 기획사에 접촉해 회원으로 유치하는 등 회원 만들기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열풍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꼈던 지점을 잘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메신저 등은 모두 당시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반영한 측면이 있는데, 마이크로블로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미투데이를 개발한 NHN 박수만 부장은 "온라인에서는 파워블로거의 영향을 받았는데 매일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몇십명과의 이야기가 더 효과적"이라며 "파워블로거의 책소개처럼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 않고, '내가 뭘 읽었는데' 하는 식으로 쉽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공적으로 가까이 하기 애매했던 관계도 '커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로블로그 런파이프(www.runpipe.com)를 운영하는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싸이월드 공동창업자)는 "싸이월드, 네이트온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은 친하고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기자, 대통령은 멀다.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 세미나에서 만나거나, 친밀하지도 멀지도 않은 사람을 이어주는 수단이 과거에는 없었는데 마이크로블로그가 그 점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미국의 모바일 환경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더 빨리 퍼졌다. 모바일 인터넷이 만개하면 한국에서 마이크로블로그의 폭발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블로그가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처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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