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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근-이경자 위원의 서로다른 '다매체다채널' 의미


방통위원들, 디지털방송 철학 논쟁 점화

"(방송의 디지털화로) 본격화되는 다채널다매체의 의미를 봤을 때 HD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진입 정책은 하루가 바쁘다.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진입을 2012년까지 유보한다는 것은 왜 그래야 하는 지 모르겠다.(형태근 위원)"

"HD냐 SD냐 하는 것은 방송을 아주 고화질로 재밌게 보느냐, 아니면 문화다양성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SD로 가면 다채널서비스(MMS) 정책도 여유있게 추진할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이경자 위원)"

24일 오전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전환 활성화 기본계획(안)' 의결 회의에서 여·야 추천 방통위원들은 방송의 디지털화를 2012년 말까지 일정대로 완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디지털화에 대한 서로다른 철학을 보여줬다.

여당 추천위원인 형태근 위원은 정보통신기술(ICT)강국인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방송의 디지털전환에서 뒤쳐진 것은 소위 '미국식-유럽식'을 둘러싼 잘못된 논쟁때문이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형 위원은 한나라당과 여당추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들이 대기업과 신문의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소유를 2012년까지 유예하는 보고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형태근 위원은 " 2002년 월드컵을 앞뒀을 때 전송방식에 대해 정규방송에서 난리법석이 나서 우리나라의 디지털전환이 늦어졌다"며 "설비나 제작의 디지털전환 비용은 방송사가 부담해야 하는 데 방송사로서도 예전에 경기가 좋았을 때 하는 편이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HD에 대한 의미로 보면 진입장벽은 당장 없어져야 하며, 방송통신 정책의 전향적인 의미에서 방향이 정립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시중 위원장 역시 "우리 목적지는 ICT 선진국인데, 디지털 시대는 명실공히 선진화의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G7국가들이 '10년을 전후로 디지털전환을 하는데, 우리가 잘하면 미국의 디지털전환 미도달 가구(2.5%)보다 낮은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형태근 위원과 최시중 위원장이 방송의 디지털전환의 산업적 효과를 강조했다면, 이경자·이병기 등 야당추천 위원들은 매체다양성과 현실론을 내세웠다.

이경자 위원은 "디지털 전환 재원 문제는 수신료와 광고문제가 같이 가니 법 개정이 필요해 우리가 단독으로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느냐"면서 "HD와 SD는 대개 1:4 정도로 채널을 사용하니 SD로 가면 MMS 정책도 여유있게 추진할 수 있다. 선명도냐 매체다양성이냐 등을 고려해 기본계획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위원은 현실론을 근거로 HD와 SD 콘텐츠에 대한 여유로운 정책을 제안했다.

이 위원은 "광고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송사가 일정에 맞게 디지털전환을 이루려면 HD냐 SD냐에 대해 방송사의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이라는 상황이 반드시 HD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사들의 디지털전환시 HD와 SD를 적절히 섞을 수 있게 하면 예상 투자액 1조4천억원을 1조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준상 방송진흥기획관은 "올 하반기에 편성비율을 마련할 것이며, 일정 수준까지 HD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HD를 100%로 잡은 것이다. 앞으로 방송사의 자율의사를 많이 존중하면서 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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