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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MP3폰 DRM '전면 해제'


LG '아레나'부터 적용…저작권단체와 협상이 '과제'

이동통신사가 휴대폰에 내장된 동영상과 음악의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을 모두 해제했다. 하지만 아직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을 미제로 남겨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아레나폰'에는 MP3 DRM이 해제된 채 출시됐다.

SK텔레콤 역시 저작권단체와 협상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DRM을 해제하겠다는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는 MP3폰에 자사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DRM을 장착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늘어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DRM이 없는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KT와 LG텔레콤을 시작으로 DRM 해제에 나선 것. SK텔레콤은 당초 DRM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경쟁사가 모두 DRM 해제에 나서자 지난 5월경 휴대폰 업체들에게 DRM 해제 결정을 통보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DRM 해제에 이통 3사가 모두 동의했지만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은 반대 입장이었지만 경쟁논리에 밀려 어쩔수 없이 DRM 해제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동영상', LG는 'MP3' DRM 해제

삼성전자는 다음 주 출시할 예정인 '2세대 햅틱'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를 집어 넣었다.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PMP)처럼 외장 메모리에 파일을 복사해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2세대 햅틱'의 MP3 DRM 해제도 검토했지만 저작권단체와의 협상 이후로 미뤘다. 이 휴대폰은 이동통신 3사에 모두 출시된다.

LG전자가 지난 20일 출시한 '아레나폰'에는 MP3 DRM이 해제됐다. KT와 LG텔레콤으로 출시된 '아레나폰'은 사용자가 갖고 있거나 CD를 이용해 만든 MP3 파일을 넣고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MP3 DRM 해제에 찬성했지만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이 남아있어 '아레나폰'에 DRM을 집어 넣었다. '아레나폰'은 음악 재생시 돌비 음향 효과를 제공하는 등 MP3 음질 향상에 주력한 제품이다.

하지만 향후 저작권단체와 협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SK텔레콤 역시 MP3 파일의 DRM 해제에 나설 계획이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부 휴대폰에 DRM이 해제된 적은 있었지만 사업자들이 해제를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DRM 해제가 망 개방 등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누가?'…저작권단체와의 협상 '숙제'

이제 남은 것은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이다. 별도의 협상없이 이동통신 3사가 먼저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사실상 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다시 MP3 DRM이 내장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는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수년전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다 어차피 타 이동통신사가 협상을 마무리 하면 비슷한 조건에서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는 것.

이통사 관계자는 "솔직히 내가 먼저 나서기는 싫은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DRM 해제 추세 등 저작권단체와의 협상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소니BMG를 마지막으로 전 세계 4대 음반업체가 DRM을 모두 해제한데 이어 올해 아마존과 애플이 DRM 정책을 해제했다.

모두 DRM을 고집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DRM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권 제한도 문제가 돼 왔다. 국내 역시 디지털음악 시장이 계속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고 이통사의 음악 사업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다 보니 DRM 해제에 동참하게 된 것.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국내 시장도 결국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휴대폰이 PMP, MP3 기능을 본격적으로 흡수하며 본격적인 컨버전스 열풍을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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