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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댓글이즘(ism)이 있다?


같은 기사 댓글 네이버와 다음 네티즌 의견차 커

포털에 댓글이즘(ism)이 있다?

하루에 수천만명이 들고 나는 포털에 특별한 색깔이 있을까. 진보와 보수…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남자와 여자…기업가와 소비자…다양하고 천차만별인 네티즌들이 왔다갔다 하는 마당에 포털이 특정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최근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을 두고 댓글 성향면에서 네티즌들이 둘로 나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댓글'에 있다. 댓글을 보면 네이버와 다음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똑같은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다음과 네이버의 댓글에 심각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특히 정치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에서 그 차이는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PD수첩 왜곡 방송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내용을 전하는 19일자 연합뉴스 기사(靑, PD수첩 "외국같으면 경영진 총사퇴")가 네이버와 다음 정치면에 주요기사로 똑같이 올라와 있다.

다음의 경우 해당기사에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하나같이 이명박 정부와 이동관 대변인을 성토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어느 외국을 이야기하는 지 몰라도 적어도 너희들이 망치기 전의 대한민국의 수준의 국가에서라면 수사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나머지 댓글들도 대부분 '사퇴해야 하는 것은 PD수첩 경영진이 아니라 현 정권' '국민들은 명박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을 먼저 생각하고 반성해야한다' 는 등 이명박 정권을 성토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똑같은 기사에 대해 네이버에 달린 댓글은 다소 성격이 다르다.

50여개의 댓글이 달린 네이버의 네티즌 의견을 보면 "허구헌날 언론자유니 뭐니 표현의 자유니 뭐니 허위사실 유포가 표현의 자유인 줄 아나봐. (MBC를)그냥 공중분해 시켜야"라는 의견이 게시돼 있다.

이어 '빨갱이 좌빨이 뒤에서' '엠비씨는 연예기능으로 제한해야' '엠비씨 정말 한심한 방송이다' 는 등 MBC 비판 의견이 많다. 물론 이명박 정권과 언론탄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댓글도 간혹 눈에 띄지만 대부분 MBC를 성토하고 '빨갱이' 운운하며 현 정권을 옹호하는 글이 더 많다.

포털이 특정 정파를 대변하고 특정 집단의 의식을 보여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다음과 네이버의 댓글을 보면 분명한 '댓글이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댓글이라는 게 한 네티즌이 쓰면 그것을 좇아가거나 혹은 분위기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같은 생각을 가진 네티즌들이 자연스럽게 뭉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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