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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통신업체 콘텐츠사업은 한계"


"콘텐츠업체와 협력, 시장 키워야"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를 맡고 있는 김종훈 사장이 통신 사업자와 콘텐츠 업체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로 고유의 영역을 지키며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해야 향후 시장에서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은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시장 사업모델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벨연구소는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사장은 지난 1992년 설립한 통신장비 벤처 업체 유리시스템즈를 1998년 루슨트에 10억달러에 매각하며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인물. 김 사장은 이후 알카텔-루슨트의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언제까지 통신업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며 "전문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아야 시장도 커지고 커진 시장에서 얻어낼 것도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일례로 든 것은 바로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e북 서비스 '킨들'이다. 아마존은 '킨들' 서비스를 시작하며 스프린트와 손을 잡았다. 소비자가 아마존 '킨들'을 통해 전자책을 구입할 경우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자책이 전송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지만 소비자는 스프린트에 요금을 내지 않는다. 이미 구입한 전자책값에 데이터 요금이 포함돼 있고 아마존이 스프린트에 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나눈다.

김 사장은 "통신업체가 단순히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하던 것이 아마존의 e북 서비스와 만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통신업체의 데이터 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에 해당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사고 싶은 책에는 기꺼이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음성, 데이터, 단문전송서비스(SMS) 등의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자와 손을 잡을 때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연구소는 이런 방식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통신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즉, 통신 시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에코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알카텔-루슨트는 이 과정에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김 사장의 답은 명확하다.

김 사장은 "소비자들이 왜 데이터 요금은 비싸고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지 통신사업자들이 빨리 깨달아야 한다"며 "전문적인 콘텐츠 업체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고 늘어난 트래픽 만큼 알카텔-루슨트의 장비 판매 수익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오는 18일부터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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