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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업계, '빨리 내보내기' 경쟁 본격화


정보량 전쟁 벗어나 '신속한 검색' 서비스 제공 전략으로

그동안 인터넷 업체들은 웹 사이트에 사용자들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두려고 혈안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검색 업체들이 '최대한 빨리 내보내기' 경쟁을 벌여 주목된다.

사용자를 오래 머물게 해 광고에 더 오래 노출시킨다는 고전적인 전략을 버리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사용자가 사이트를 계속 찾게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가고 있는 것.

검색 업체들은 한때 정보의 양에 집착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데이터들의 범람은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불편만 안겨줬다. 필요한 정보를 추려내는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의미 없는 정보량 전쟁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추가 클릭' 최소화

업체들은 검색 결과 항목들을 일일이 클릭하지 않고도 검색 결과 첫 화면에서 웬만한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난 주 새 검색엔진'빙'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빙의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사용자는 빙의 '퀵프리뷰' 기능으로 검색 결과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사용자는 검색 결과 항목에 마우스 포인트를 대면 창이 하나 뜨면서 해당 사이트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이 때문에 링크를 클릭해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인지 아닌지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사이트를 떠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해온 구글은 지난 5월'스니펫'을 개선했다. 스니펫은 검색 결과의 제목 아래 나타나는 몇 줄의 미리보기 텍스트다.

구글은 스니펫을 종전보다 길게 만들어 더 많은 정보들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클릭을 하지 않고도 스니펫만 보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잡다한 정보 생략, '핵심'만 뽑아온다

빙의 퀵프리뷰나 구글의 개선된 스니펫은 사용자가 무수한 정보들 중 원치 않는 정보를 빨리 걸러낼 수 있게 도울 뿐이지만 일부 서비스들은 아예 처음부터 추려낸 정보만을 깔끔하게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달 새롭게 등장한 신생 검색 엔진 '울프럼알파'는 잡다한 링크들을 배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슈퍼컴퓨터로 정밀하게 연산된 답변만을 제공해 준다. 가령 특정 업체의 주식을 검색하면 주가 및 매출, 순익, 배당비율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처음부터 걸러낸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많은 링크들을 따라 여기 저기 서핑해서 정보를 취합 정리 할 필요가 없다.

또 지난 2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스퀘어드'는 전체 웹에서 가져온 내용을 카테고리화해서 표로 보여준다. 'Car'를 검색하면 자동차 업체별 정보 및 제품 사진, 특징 등이 표로 정리되는 식이다. 자동차 업체와 제품명을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Car'라는 키워드만으로 한 화면에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검색 업계의 '사용자 빨리 내보내기' 전략은 업체들의 광고 수익 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사용자를 물고 늘어져 억지로 노출시키는 광고는 비효율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점점 업계는 원하는 정보를 신속·정확히 제공하고 사용자와 관련도가 높은 타깃광고를 내보내는 효율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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