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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총량제, 유료방송으로 확대해야"


허원제 의원실 주최 정책토론회서 제기

현재 지상파에만 적용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총량제를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에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TV 애니메이션이 향후 캐릭터 같은 부가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가 TV 방영인 만큼, TV에서 애니메이션이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는 실질적인 저변을 넓히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이른 오후(4시)나 심야시간대가 아닌 실제로 어린이들이 시청할 수 있는 주요 시간에 국산 애니메이션을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실과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한국캐릭터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아이코닉스 이병규 이사는 애니메이션 총량 확대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총량제는 방송사가 연간 전체 방송시간의 1% 이상을 신규 국내제작 애니메이션으로 편성해야 하는 제도로, 지난 2005년 7월1일부터 지상파 방송 3사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병규 이사는 "지상파 3사 모두 시청률 취약시간대인 오후 4시에 국산 애니메이션을 편성해 시청자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고, 케이블과 위성은 심야시간대에 집중 편성해 국산 쿼터를 형식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따라서 유효시청시간대(예 :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를 설정해 이 시간에 방송된 국내물에 한해서만 쿼터를 인정해주고, 국내 애니메이션을 프라임타임에 편성할 때 총량제를 추가로 인정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KBS 편성기획팀 이관형 차장도 "TV 애니메이션의 경우 매체 영향력이 지상파에서 케이블TV의 애니메이션 전문채널과 위성TV, IPTV 등으로 옮겨간 상태"라며 "유료방송채널들이 이미 위반하고 있는 편성비율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산업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관형 차장은 "애니메이션은 몇 년이 지나도 여러 번 소비가 가능한데, 총량제 대상을 '신규' 작품에만 강제해 우수 애니메이션을 반복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막히게 됐고, 방송사로서도 애니메이션을 일회용으로 생각해 투자 의욕이 떨어졌다"며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남진규 창작분과위원장 역시 "지상파 방송사들이 어린이 시청가능시간대로 애니메이션을 편성하고, 재방송도 많이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 김영관 편성평가정책과장은 "현재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편성정책 성과 분석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오는 8월까지 진행중"이라며 "제작사에 도움되는 일이 방송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 박형동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총량제 개선이나 방송발전기금과 연계한 제작비 지원, 애니메이션 기금 설치도 고려할 만한 방안이며, 애니메이션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캐릭터협회 심평보 부회장은 "관 주도 정책으로 민간 자율성을 침식해 중장기적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며 "민간 자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과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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