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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방문자 기록 공개할까"…고심 중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의 관계 맺기 서비스 싸이월드(www.cyworld.com)가 미니홈피에 방문자의 기록을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배포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자 SK컴즈는 "향후 방문 기록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다녀간 블로거'와 유사한 서비스를 생각 중이라는 것이다. 불법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이 잇달아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음지'에서 횡행했던 이용자의 욕구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자구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싸이월드 서비스의 근간을 바꾸는 중요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의 방문자 기록은 '아이디'인데 반해 싸이월드는 이용자의 '실명'으로 정보의 무게가 크게 다르기 때문.

더구나 싸이월드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완전 실명 방침과 함께, 기록을 남기지 않고 몰래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보고 싶어 하는 '익명성'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었다. 만약 SK컴즈가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할 경우엔 서비스 자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심심치 않게 미니홈피 방문자 추적기 사건이 터지자 SK컴즈 내부에서는 지난 2년간 방문자 기록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관계자는 "그간 내부 정책이 왔다갔다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네이버 블로그처럼 방문한 사람이 자신의 방문을 원치 않으면 기록을 스스로 지울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의 근간을 바꾸는 일인지라 내부에서 섣불리 결정하지 못했는데 연이은 관련 사태를 겪으며 '공개'쪽의 주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회사 관계자는 "할지 안 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자꾸 이런 일이 터지니 공개하자는 쪽의 주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추적기' 프로그램을 배포, 미니홈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고모(22)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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