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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e세상에서 부활한 '인간 노무현'


'죽음' 앞에서 누구나 옷깃을 여미는 것은 두려움보다는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했기에 그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평범함 이상의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넷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서거 소식이 날아든지 나흘째를 맞았지만 인터넷에서 그를 추모하는 열기는 그야말로 사그라들지 않는 '불사(不死)' 그 자체 입니다.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에서부터 추모노래, UCC, 그리고 생전에 그의 서민적인 모습을 생생히 담은 몇몇의 사진(노짱, 노간지 시리즈)들은 네티즌들의 아린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듭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을 비명에 잃은 국민들의 깊은 상처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을 통해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인터넷에 대한 그의 사랑이 각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헌정사에서 첫 인터넷 대통령이란 이름표를 달았던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그만큼 젊고 진취적이며, 권위주의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하는 가치 지향점이 '인터넷'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바로 P세대의 참여-열정-힘(잠재력)이라는 본성을 함께 간직하고 있던 사람이 바로 노 전 대통령입니다. 이러한 평가에는 작금의 인터넷 업계 역시 의문을 달지 않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인터넷은 '노풍'의 근원지였으며 선거 당일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결집시키고 결국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을 인터넷이 사후 다시 되살려 놓고 있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를 인터넷에서 되살려 놓고 싶은 네티즌들의 심정은 '인터넷 암흑기'에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 희망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그리워하며, 사람을 이야기 하려는 머리와 가슴이 같기에 노 전 대통령과 인터넷은 한 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인터넷을 사랑했고, 인터넷은 그를 다시 살려내고 있습니다.

신이 과연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서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엿봅니다.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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