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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에서 63빌딩까지…'우연한 발견'에 미치다


윤지영 사장 "잇글링으로 새로운 문화 만들겠다"

최근 잇글링( www.itgling.com)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디어레 윤지영 사장이 분석하는 인터넷 서비스 진화는 간단명료했다.

'2000년까지는 콘텐츠(Contents) 기반의 인터넷환경이었다. 2000~2007년까지는 관계(Relationship) 중심의 서비스였다. 이후 2007년부터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픈 소셜(Open Social)'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간 융합(Contents+Relationship)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하고 선보인 잇글링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내가 쓴 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잇글을 달고 또 다른 사람이 글을 이어가면서 집단의 정보가 모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컴퓨터 앞으로 기자를 이끌더니 조근조근 설명해 나가는 모습이 당차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먼저 '연상'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마디 듣고 나니 '유행', 두 마디 뒤에는 누군가의 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반응', 또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주목받는 '관심'….

잇글과 잇글을 통해 '집단정보'만 모이면 그것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네이버의 지식iN과 별 차이가 없을 터. '우연의 발견'이 지식iN과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조금은 전문적인 용어로 '우연의 발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핵심 정보 전달에 최적화된 잇글 구조로 정보 게재의 용이성과 가독성을 확보하고 잇글 간의 연계구조를 통해 연관된 정보의 우연한 발견이 가능하게 된다."

우연한 발견이라? 예컨대 '원숭이 엉덩이는 빨게'에서 시작돼 '바나나는 길고, 긴 것은 기차, 기차는 빨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지만 나중에는 이어(잇글) 이어(잇글)…높은 것은 한라산 혹은 63빌딩! 원숭이에서 시작돼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것?

원숭이에 대한 글을 쓴 사람의 글에 다른 사람이 잇글로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것에 대해 쓰고 또 다른 이가 사과에 대해 쓰고, 이러한 끝없는 잇글을 통해 '우연한 발견', 즉 원숭이와 사과에 대한 정보도 찾고 '기차와 한라산'도 우연찮게 접한다.

원숭이와 사과에 대해 쓰고 읽다 기차와 63빌딩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우연한 발견'이 무작위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유행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끝없는 이어짐의 구조이다. 글 뿐만 아니라 글을 쓴 네티즌들도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글(Contents)과 글쓴이(Relationship)가 융합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속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입체적으로 한 곳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술이 숨어 있다. 잇글과 아랫글, 윗글 등으로 연결된 글쓴이들은 링크의 입체적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앨리스 랭크'(윤 사장은 이 기술을 경쟁력이라고 한참 추켜세웠다) 시스템을 통해 가장 관심도가 높은 글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준다.

잇글이 가지고 있는 링크를 분석해 잇글러(글쓴이)의 전문성과 인기도를 결정하고 결정된 전문성과 인기도를 잇글의 중요도에 반영한다는 것.

쉴새없이 이어가던 그는 "잇글링은 유행을 전파하고 감지해 다른 네티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정보 검색과 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2007년 이후 확대되고 있는 오픈소셜 흐름속의 융합이라는 것이다.

잇글링은 그 한 흐름의 시작이며, 앞으로 뿌리내리고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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