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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서 DRM 장벽 무너진다


LGT-KTF, 일반폰서 해제 추진…이용자 편의성 증대"

MP3 기능을 제한없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국내 휴대폰도 일반 MP3플레이어처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부 이동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휴대폰 MP3 기능을 제한했던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 해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그동안 일반 휴대폰은 이통사마다 다른 DRM으로 전용 프로그램이 있어야 MP3 파일을 구매하고 쓸수 있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과 KTF가 휴대폰에 내장된 DRM 해제에 내부적으로 합의, 이를 위해 관계 단체 등과 조만간 협의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LG텔레콤과 KTF가 최근 DRM 프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휴대폰에 내장된 DRM을 해제하기 위해 관계 단체들과 협의에 나섰다"며 "빠른 시일 안에 휴대폰도 일반 MP3 플레이어처럼 모든 MP3 파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T-KTF, DRM 해제에 긍정적…SKT는 반대

현재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이 멜론, KTF가 도시락, LG텔레콤이 뮤직온을 운영중이다. 이 세 회사는 모두 다른 DRM을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SK텔레콤 사용자가 멜론에서 구입한 MP3 파일은 KTF 휴대폰에서는 들을 수 없다. KTF의 도시락에서 다시 해당 파일을 구매해야 한다.

휴대폰 DRM이 해제되면 MP3 기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CD에서 직접 MP3 파일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이통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복잡한 전용 프로그램 대신 PC와 간단히 연결해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게 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에서 소비자 편익 증진을 목표로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DRM 정책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KTF 역시 LG텔레콤과 비슷한 이유로 DRM 해제를 검토중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종전의 DRM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DRM 프리는 불법복제, 저작권자와의 협의 등의 문제가 많은 부분"이라며 "종전 DRM 정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DRM 프리는 대세, 스마트폰 늘어나 막을 길 없어

이통사들이 DRM 해제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 ▲저작권 관련 단체들의 입장 변화 ▲휴대폰 업체간의 형평성 논란 ▲세계적인 추세 ▲소비자 편의성 증진 등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이통사의 특정 DRM을 고집하기 어렵다.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다 보니 DRM을 걸어 놓아도 다른 MP3 재생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은 모두 DRM이 해제돼 있다. 최근 출시된 HTC의 '터치다이아몬드'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 노키아의 '6210s' 등 외산폰들도 모두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DRM이 없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차이가 줄어들며 사용자 역차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DRM 해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은 DRM 해제가 허락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휴대폰 중에도 DRM이 해제된 휴대폰들이 있다. KTF가 3세대(3G) 서비스 보급 확산을 위해 출시했던 '논위피폰' 역시 DRM이 해제된채로 출시됐다. 때문에 국내 휴대폰 업체 일부에서는 이통사가 DRM 정책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저작권 관련 단체들의 입장도 변했다. DRM을 고집해 오히려 유료 음악 시장 규모를 줄였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과 아마존 등 세계 유료 음악 시장 강자들이 잇달아 DRM 해제를 선언하는 등 이미 특정 DRM을 고집할 명분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 편의성 증진'

DRM이 해제되면 휴대폰을 이용한 MP3 사용에서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일부 휴대폰 사용자만 누렸던 제한 없는 MP3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휴대폰 업체 역시 이통사의 이 같은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 MP3 기능을 특화시킨 휴대폰은 국내 시장에 내 놓기 어려웠다. MP3 파일을 휴대폰에 넣기까지 과정이 너무 복잡해 사용자들이 꺼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자사로 출시되는 휴대폰에 특정 사용자환경(UI)까지 사용하도록 강요해왔다.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MP3폰의 UI도 휴대폰 특성과 관련 없이 똑같이 만들어야 했던 것.

휴대폰 업체 고위 관계자는 "풀터치폰과 일반 휴대폰의 MP3 UI는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은 동일하게 만들어야 했다"며 "이통사 DRM이 해제된다면 기능과 UI를 특화한 MP3폰들을 국내 시장에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MP3에 특화된 UI와 기능을 가진 휴대폰들을 팔고 있다. 국내에는 이들 제품들을 내 놓지 않고 있거나 이통사 서비스에 맞춰 UI와 기능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LGT와 KTF가 잇달아 DRM 해제에 나설 경우 SK텔레콤 역시 DRM 해제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이통업계 전체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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