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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DMB…KT는 와이브로?


KT-SKT, 서로다른 '모바일 방송' 전략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이 되면 세계 최초로 모바일 양방향 고속도로를 만들고, 모바일 IPTV를 볼 수 있을 것이다."(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3월 11일 총리실 주최 국정토론회에서)

정부가 2013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초광대역융합망(UBcN)을 구축키로 한 가운데, 차세대 무선 시장을 잡기 위한 방송통신 업계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또한 정부 규제와는 별개로 인터넷의 미래 화두는 광대역·무선(이동성)·동영상으로 정리되는 만큼, 방송통신 기업들은 차세대 광대역 무선인터넷에서 황금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와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그중에서도 차세대 방송과 관련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서로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지상파DMB와 제휴한 'DMB 2.0' 모델을, KT는 와이브로를 '대용량 데이터 전송용'으로 밀고 있는 것이다.

◆SKT, 10월에 DMB 2.0서비스... KT(F)는 전략 못잡아, 와이브로 때문?

SK텔레콤은 지난 해 8월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소속 6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올 해 10월 BWS(Broadcasting Web Site)기반 'DMB 2.0'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지상파DMB를 무료로 즐기면서 화면 하단에 있는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영화예고프로그램을 보다 하단의 개봉영화 일정을 보고 클릭해 들어가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극장 예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SK텔레콤은 BWS 방식 상용서비스와 관련,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도 양방향데이터서비스 비용정산 중 일부를 맡기기로 하는 등 윈윈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KTF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BIFS(Binary Format for Scene)라는 방송프로그램 연동형 데이터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주춤하다. 서비스 시기만 보면 SK텔레콤보다 2년 빨리 시작한 셈이나, 서비스 확대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은 모바일 방송의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DMB'와의 제휴로 풀기로 한 반면, KT와의 합병을 앞둔 KTF는 기술 및 비즈니스 전략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KT-KTF 합병심사 과정에서 정부 시책에 따르겠다고 약속한 KT그룹으로서는 와이브로망을 활용한 모바일 IPTV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 트래픽 관리에 있어 유무선 협조 '절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래융합전략연구실 강홍렬 선임연구위원은 "무선에서 방송(동영상)이나 사진, 데이터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유선과 달리 염가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그래서 차세대 무선 서비스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주에 가서 지도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했을 때, 지도나 지리에 관련된 기본 정보는 미리 PC씽크 등을 통해 내 텔레매틱스 단말기에 저장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같은 이유로 IPTV처럼 유선 상에서도 쉽지 않은 안정적인 실시간 방송 전송이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실시간 방송은 DMB를 택했고 이에 연동되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그룹의 경우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차세대 모바일 방송에 대한 기술과 비즈니스 로드맵을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정부가 와이브로망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한 모바일 IPTV를 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통신업계 한 임원은 "현재의 광대역 기술로서는 2012년이 돼도 실시간 방송을 와이브로망에서 제공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통합 KT 법인이 출범하면 DMB와 와이브로, IPTV 등에 대한 전략을 재정비해 차세대 모바일 방송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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