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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 문화포털로 진화한다


문화 상품 기반으로 독자적 영역 만들어

인터넷 서점이 문화포털로 진화하고 있다.

날로 대형 포털로 수렴돼 가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문화상품을 기반으로 고유의 독특한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단순히 책, 음반을 사고 파는 장터가 아닌 문화 정보를 독자끼리 자발적으로 나누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체들도 독자와의 만남 등 문화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하며 독자들의 의견을 마케팅에 적극 반영해 몸집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충성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큰 성장률이 예상된다.

인터넷 서점 상위 3사인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 인터넷 교보문고의 2008년 예상실적의 평균 성장률은 18.0%. 지난 해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009년 소매시장 전망' 보고서의 인터넷 쇼핑몰 성장률 전망치 5.6%를 상회했다.

예스24는 올해 인터넷 서점이 매출 8천227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털, 오픈마켓 사이트의 매출액에 비하면 작지만 뚜렷한 목표 고객층으로 인해 돈으로 치환될 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인터넷 서점의 자랑이다.

인터넷 서점 문화포털화의 핵심은 책 블로그다. 책블로그에서 독자들의 리뷰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단순히 물건만 사고 떠나는 것이 아닌 정제된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역할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의 북피니언 리뷰 등록수는 2007년 8월에 비해 2009년 2월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예스24는 1년에 한 번씩 우수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 내고 있다.

인문 사회과학 서적에 강세를 보이는 알라딘의 '서재'는 유명한 아마추어 '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고객이 아니라도 그들의 글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예스24 관계자는 "검색을 통한 사이트 유입이 아닌 입력해 들어오는 네티즌 수가 70%에 이른다. 이는 매우 큰 수치"라며 높은 충성도를 자랑했다.

이에 업체들은 아예 '미디어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생산한 콘텐츠에 더해 자체 생산 콘텐츠로 하나의 문화적 관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도서는 미디어 관련 업무 담당자를 지난 해 팀 단위로 늘렸고 예스24는 '채널예스'의 콘텐츠를 생산할 기자를 채용해 정기적으로 화제 저자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또 재빠르고 흥미진진한 마케팅 방식으로 문화 트렌드를 이끌기도 한다. 예스24는 인디 음악계의 스타 '장기하와 얼굴들'이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싱글 앨범 전체 1만장 중 절반인 5천장 정도를 판매했다.

알라딘은 지난 해 여름, 국방부가 '불온서적'을 지정하자 그 책들을 모아 따로 기획전을 열어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나쁜 사마리아인' '우리들의 하느님' 등 '불온' 도서들은 매출이 90% 이상 오르는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매출 상승과 연결돼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나온 베스트셀러 명단을 온라인 서점이 따라서 올리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오프라인 서점에서 참조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기 위해 출판사가 온라인 서평단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줄어들었지만 이를 위해 출판사에서 도서 '사재기'를 진행해 논란을 빚은 적도 있다.

오프라인 신문 위주로 집행되던 출판사들의 광고비 지출도 늘었다. 예스24는 지난 해 출판사 광고 수주를 40억원 가까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일간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출판사의 광고비 집행이 (온라인 쪽으로) 많이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향후 이러한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의 문화포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면서 "독자들과 호흡하며 온라인 문화를 풍부하게 가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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