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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열기에 포털 '문자중계'도 뜬다


"이대호 선수는 걸어 나가는 게 더 어울려요."(거구의 이대호 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쯤에서 아름다운 '꽃범호' 선수의 짤방(사진)을 보고갑니다."(이범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그의 사진을 걸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포털의 '문자 중계'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라운드가 현지와의 시차로 평일 낮에 경기가 이뤄지면서, TV가 없는 직장에서 업무 도중 틈틈이 컴퓨터를 통해 중계를 보는 네티즌이 늘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동영상 중계보다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매회 공 한 개 한 개로 전세가 오락가락하는 야구 경기의 특성과 맞물려 나름의 독특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

포털은 연일 접속자수를 갱신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WBC에서 한국 경기는 평균 70만~90만명, 다른 나라의 경기는 10~20만명으로 평소보다 높은 수치를 올렸다. 특히 지난 18일 한일전 모두 90만명이 찾았고 최대 동시 접속자수 14만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18일 한일전 문자 중계에서 6만명의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이는 지난 9일 일본과의 예선전보다 2배, 16일 멕시코전 대비 47% 상승한 수치이다. '응원 대결'에 투표한 네티즌은 18일 오후 5시 기준 170만에 달하는 등 WBC 개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후코리아는 평소 국내 경기 대비 6~10배 증가한 동시 접속자수 최고 30만 이상을, 응원 댓글은 1만3천여개를 기록했다. 멕시코전 및 올림픽 등 큰 경기의 경우, 평소 동접 최고 약 20만을 기록해온 것을 보면 뜨거워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 문자 중계를 맡은 사람은 전문가에서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네이버는 아마 야구선수 출신 캐스터와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 등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스포츠 신문 야구기자 출신 직원이 직접 글을 올리고 있다.

다음은 네티즌 스포츠 전문 캐스터 3명이 번갈아 맡고 있다. 지난 18일에 한일전 중계를 맡았던 닉네임 '날으는 푸딩'을 쓰는 허모 씨가 중계에 나섰다. 허 씨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부터 야구, 수영 등 전 종목에 걸쳐 중계를 할 정도로 스포츠 전문가라고 다음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이지뷰 동반 상승에 포털은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WBC 예선 경기가 시작된 5일부터 스포츠섹션의 트래픽은 꾸준히 상승해 3월 첫째주에는 37%, 지난주에는 45%가 상승한 1억7천여회를 기록했다.

실시간으로 네티즌이 참여하는 댓글과 함께 공중파 TV나 라디오에서 보기 힘든 인터넷 특유의 익살맞은 해설도 인기 요인이다.

18일 일본전에서는 "다음 타석에는 김타점 선수가 몸을 풉니다"라고 '별명 왕' 김태균 선수의 별명을 즉석에서 지었다.

또 김태균 선수가 호수비를 펼치자 "오늘 김태균 선수 오늘 무척 몸이 가볍네요. 헬륨이 가득찬 에드벌룬 같아요. 미치겠습니다. 완전 크레이지(미친) 수비...."라고 너스레를 떨어 네티즌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 진행되는 경기의 경우, TV 접근이 힘든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네티즌들이 어울려 경기를 보는 동시에 댓글을 통해 실시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재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회가 진행 중이라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한국팀의 추후 성적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이상의 호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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