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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데이터 통화료 투명해진다


정부 모바일인터넷 활성화 계획서 발표…2011년 가능할 듯

휴대폰 데이터통화료가 투명해진다.

문화관광체육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지난 11일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비자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때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합친 요금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소비자는 콘텐츠 이용 가격이라 할 수 있는 정보이용료만 사전에 볼 수 있고, 이용량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도 있는 데이터통화료는 얼마가 나올지 미리 알 수 없었다. 과도한 데이터통화료가 나왔다는 이유로 SK텔레콤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건 소비자도 있었다. 투명하지 못한 데이터통화료가 극단적인 사회 문제로 번진 사례다.

방송통신위원회 양진용 사무관은 "이에 대한 대책은 이동통신사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오는 2011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는 버튼을 잘못 눌러 무선인터넷 창이 뜨기만 하면 바로 꺼버리는 등 불투명한 데이터통화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고, 이는 모바일인터넷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구매 비용을 알려주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취지는 알겠지만, 이는 이동통신사 전체 매출의 40%를 모바일 인터넷에서 나오게 하겠다는 의도와 맞지 않는다"며 "또, 게임 같이 용량이 딱 정해져 있는 콘텐츠의 경우 데이터통화료를 미리 고지해줄 수 있지만, 이와 달리 정확한 데이터량을 파악할 수 없는 콘텐츠도 있어 그 경우 데이터통화료 사전 고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선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선 저렴한 정액제를 만드는 등 데이터통화료를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낮춘 뒤에 사전 고지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이터통화료 구체적 인하 방안 빠진 점은 아쉬워

정부가 발표한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계획에 데이터통화료를 인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빠져 있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강제해서 데이터통화료를 낮추게 하는 방법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주도적으로 요금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했다"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 마땅한 정액제가 없다는 문제도 다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가는 잘 모르겠지만, 유선인터넷의 경우 한 가구당 3만원 정도 내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한 가구당 약 4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의 경우 1만원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지금 국내에 나와 있는 데이터정액제는 해외와 비교해 비싼 편은 아니다.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통화 무제한 정액제에 가입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가 원화로 5만원을 넘는 경우도 많다. 단,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데이터 직접 접속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는 없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국내 데이터통화료가 해외에 비해 비싼 건 아니지만, 소비자의 느낌에 매우 비싸다고 여겨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며 "데이터통화료를 무조건 낮추자는 게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적절한 수준의 정액제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가입자가 월 2~3만원에 직접 접속을 약 3기가바이트 정도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문화부 강석원 과장은 "데이터통화료를 강제해서 낮추기 보다 다양한 정액제가 나오고, 소비자는 정액제에 가입해 안심하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정부 차원에선 저렴한 정액제가 나오도록 사업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이동통신사는 자체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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