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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C레벨' 보면 전략이 보인다


조직개편으로 '새 틀 짜기' 본격화

국내 포털의 조직개편이 줄을 잇고 있다. 조직이 개편되면 서비스전략에 변화가 생기고 이용자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털의 2009년 조직개편은 '서비스 집중화'를 위한 핵심 역량 강화로 정리된다.

서비스 집중화를 위해 포털은 회사를 분리하거나 혹은 브랜드를 통합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영역별 최고책임자(Chief Officer) 권한이 대폭 강화된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각 부문별 최고책임자는 맡은 영역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지기 때문에 이들의 변화는 곧바로 포털 서비스의 전략 변화로 읽힌다.

◆포털 'C(Chief)레벨'…그들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

다음은 최세훈 사장이 CEO로 선임되면서 지난 8일 조직을 개편했다. 각 영역별 최고책임자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이 골자이다.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 조직개편이 자연스럽게 뒤따르지만 이번 개편은 향후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에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C레벨'의 최고책임자는 6명이다.

최세훈 CEO(Chief Executive Officer)를 정점으로 ▲문효은 COO(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 ▲김동일 CFO (최고재무책임자 Chief Financial Officer) ▲김현영 CBO (최고비즈니스책임자 Chief Business Officer) ▲손경완 CPO (최고서비스총괄책임자 Chief Product Officer) ▲이재혁 CTO(최고기술책임자 Chief Technology Officer) 등이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최고책임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강화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췄다. 갈수록 IT(정보기술) 분야의 변모는 급속하게 이뤄져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그동안 분리돼 있던 커뮤니티와 동영상 서비스본부를 합쳐 '커뮤니티·동영상 본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신종섭 본부장이 맡게 되는데 커뮤니티 6개팀과 동영상 3개팀이 합쳐 총 9개팀이 한 본부로 묶이게 됐다.

또 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TFT를 합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도 구성됐다. 김지현 본부장이 꾸려 나가게 될 이 본부는 오픈 플랫폼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처는 물론 차세대 경쟁력 확보에 최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개발 인력도 한곳으로 통합됐다. 그동안 CPO 산하에 서비스담당 개발자들이 존재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으로 개발자들은 CTO 산하에 통합됐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한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경우는 유·무선 통합 환경에 대응하고 신성장 사업에 무게를 두는 곳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현재 SK컴즈의 'C레벨'에 포함되는 임원은 11명에 이른다.

주형철 사장을 중심으로 ▲최길성 CGO(성장, 인재개발원장 겸직) ▲최영훈 CMO(마케팅) ▲이승호 CTO(기술) ▲송재길 CFO(재무) ▲강은성 CSO(전략) ▲한명수 CDO(디자인) ▲서영규 CBO(비즈니스) ▲오영규 CRO(대외협력) ▲권승환 검색연구소장 등이 있다.

변화된 조직에서 눈길을 끄는 'C레벨'은 성장 담당(CGO)과 검색연구소장이다. SK컴즈는 지난 2월28일 통합네이트를 선보이면서 차세대 검색에 승부수를 띄웠다. CTO와 함께 검색연구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차세대 검색기술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검색연구소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또 성장과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전략마련은 CGO에서 담당하게 되는데 향후 비즈니스 환경을 넓혀 나가는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네이트닷컴의 출범과 함께 올해 SK컴즈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NHN은 다른 포털과 달리 'C레벨'과 그렇지 않은 책임자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C레벨'에 포함되는 임원들은 최휘영 CEO를 비롯해 ▲이해진 CSO(전략) ▲이준호 COO(검색, 서비스, 영업, 인프라 등 운영) ▲황인준 CFO(재무) ▲김평철 CTO(기술) 등이 있다.

지난 5일 NHN은 영업과 인프라를 떼내 새로운 회사 NHNIBP(NHN 인터넷비즈니스플랫폼)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휘영 현 CEO가 새롭게 설립될 NHNIBP의 새로운 사장으로 내정됐다. NHN 사장은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이 맡게 된다.

앞으로 'C레벨'에 큰 변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COO가 맡고 있는 운영전반에서 영업과 인프라가 최휘영 사장의 NHNIBP로 넘어가면서 어떤 조직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김상헌 내정자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일정정도의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큰 흐름은 이미 정해진 만큼 작은 규모의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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