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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IPTV 사업자 상품다양화 늦어져 골머리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양한 선택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IPTV 사업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송통신위는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3사의 실시간 서비스 상품을 승인하면서 먼저 승인서를 제출한 KT에는 2월 말까지,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에는 3월말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요금상품 출시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는 이용자들이 스스로 채널을 골라 묶은 요금상품인 '알라카르테' 제도를 예시하며, 이 같은 상품을 먼저 출시해야 한다는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그러나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들은 콘텐츠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알라카르테 등의 도입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KT는 지난 달 말 방송통신위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서 알라카르테 출시를 10월에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초 2월말 60개 채널을 확보해 고급형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연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대신 KT는 지상파 등 '필수채널' 중심의 실속형 요금상품을 7월초 출시한다는 내용을 추가로 제출했다.

방송통신위가 2월말까지 알라카르테 등 소비자 선택을 확대하는 상품 출시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은, 계획서를 제출한 뒤 가능한 빨리 서비스하라는 정책의지를 담은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헛발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브로드밴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알라카르테만 해도 고객 선택권을 강화하는 측면과 가입자당월매출(ARPU)가 떨어지는 면이 상충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기본상품 구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허위계획도 낼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라카르테 시행 등 소비자 선택권은 확대해야겠지만, 그 시기는 다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달 말 방송통신위에 선택형 상품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늦추는 내용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실시간 채널을 24개 확보해 41개와 46개를 서비스중인 KT와 LG데이콤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이달 중 60개 채널을 채워 새 요금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알라카르테 등의 실시여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IPTV 사업자들은 채널확보가 어려운데 다 케이블TV 진영의 눈치를 보며 IPTV에 참여한 프로그램회사(PP)들의 채널을 가능한 많이 틀어야 한다는 입장과 방통위가 요구하는 시청자 선택권 다양화 요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다 보니 실시간 방송이 제공되는 정식 IPTV 가입자 규모는 최근까지 13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1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추세라면 연내 100만 가입자를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일단 KT의 알라카르테 연기사안 등에 대해 위원회에 보고해야겠지만, 이러다 상반기에 50만 가입자도 못 넘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학교정보화 및 군부대 IPTV 도입 등에 있어 사업자별 나눠주기 대신 활성화에 적극적인 기업에 '물량 몰아주기' 방식 등을 포함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일도 저울질하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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