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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민영화했으니 필수설비는 사유재산"


필수설비 논란은 잘못된 것...해외 투자가들 이해못 해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합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향후 5년간 1천억원씩 총 5천억원 규모의 인건비를 줄이는 등 합병 추진을 위한 난제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아울러 이 사장은 'KT 시내망에 대한 필수설비 분리논란'과 관련 "해외 투자자들은 정책당국과 시장에서의 필수설비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일련의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다음은 이석채 사장과 주요문답

-지난 주 미국 해외투자자들을 만났는데, 어떤 얘길 나눴나?

"외국 투자가들은 두 가지를 불안하게 생각했다. 알다시피 KT는 통신사, 정부 규제를 많이 받는 기관이다. 더구나 합병 추진하다 보니, 정부정책 의지, 방향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 규제 받는 내용이 합병KT 에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대해 불확실, 불투명하다는 점에 대해 의심을 가졌다."

"두번째는 작년까지 KT가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경영계획을 전체적으로 달성하지 못했다. 과연 앞으로 우린 이렇게 하겠다고 약속할 때 실행할 의지가 있는 지, CEO가 그만한 능력이 있는 지를 테스트 하고자 했다. 저에 대한 문제는 대체로 안심하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정부가 하는 방향에 대해선 인식에 거리가 있어 보였다. 외국인 투자가 눈에는 합병은 같은 그룹 내에서 조직의 변경을 말하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시끄럽게 규제기관까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솔직히 이해를 못하는 입장이다. 다른 어느 나라도 문제가 안되는데 왜 한국서만 문제가 되나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밖에서 보는 우리가 상당한 거리가 있고, 외국자본들이 한국에서 갑자기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내놓은 주가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않아 주식매수 청구권이 과도하게 들어올 경우 자금 마련은 어떻게 하나? KT가 1조원, KTF가 7천억원 규모 이상이면 합병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여전히 유효한가?

"우선 주식매수청구권이 일어나는 시간은 좀 남았다. 지극히 모든 건 불확실하다. 국내 규제기관에 의한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도 조만간 제거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세계 주식시장,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나빠지지 않는 한, 주식매수청구권이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 밖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 매수청구권이 문제가 될 거냐 하는 거에 대해선 그런 가정은 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KT 합병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 어려움,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자사주 5천억 매입, 소각은 합병비용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부분이 기존 KT 1조원, KTF 7천억원에 포함되는 것인가? 아님 추가로 담보하겠다는 것인가?

"(김연학 가치경영실장, CFO) 합병 성사를 위해 우리가 가진 카드는 다 쓸 것이다. 자사주 5천억은 1조7천억 범위 내에 포함되지 않다. 순수하게 주주에게 환원되는 금액이다. 현금흐름으로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제가 자금조달을 책임지고 있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수청구권 1조, 7천억 역시 판단 기준이다. 매수청구권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도, 발생할 수도 있다."

-향후 5년 동안 인건비 5천억원을 절감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인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방침이다. 그러나 자연 퇴직할 때 그걸 보충하지 않는 방안도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KT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숫자는 최대치가 아니고 달성 가능한 숫자다."

"(김연학 실장) IR에서 향후 3년간 합병 시너지가 2천700억원 난다고 했다. 향후 매년 800억원 내지 1천억 추가로 아낄 수 있다. 직접인건비, 위탁수수료 등을 포함해 연간 1천억원 가량 아낄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고, 노동조합과도 협의 중이다."

-어제 공시와 함께 발표한 자료에, 100억원 이상 자회사 매각은 이사회 거치지 않고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회사 매각 의사가 있는 건가? 인건비 절감에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는 건가?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는 다는 건 수차례 말했다. 생산성 향상은 한 사람이 열 가구에 매설한다고 치면, 그걸 12가구로 높이는 것이다. 이런 게 바로 매출증가로 연결된다. 비용자체를 떨어뜨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일인당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생산성향상 방법이다."

"(서정수 부사장)100억원 이하의 자회사 매각에 관련된 이슈는 기술적 이슈다. 새로운 사업을 하던지 외국에 사업권을 따던지 할 때 페이퍼 컴퍼니도 많이 만든다. 사업을 위해 페이퍼 컴퍼니 만드는 일은 이틀이면 할 수 있는데, 한달이나 걸리면 어떻게 하나. 전략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한번 가진 회사를 영원히 가져 간다는 뜻은 아니다. 언제든, 우리보다 잘 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매각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당국의 정책이나 규제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는데, 필수설비나 인가조건 등 구체적으로 우려했던 점이 있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한다는 것 보다, KT의 주식을 국내 투자가를 포함해서 높은 값을 주고 팔았다. 일부에선 우리가 가진 망을 공기업이 투자한 건데, 공익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말하는데, 정권은 바뀌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높은 값을 받고 팔면서 당신 것이다, 일체 규제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합병도 내부 조직개편과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사는 게 아니고 팀제로 바꾸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는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넘어간 설비에 대해 이렇게 하느니 저렇게 하느니… 정부가 약속을 해놓고, 세계 10위권 국가로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잊어버린다. 필수설비라는 건 그거 없이는 비즈니스가 안 되는 걸 말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모든 경쟁사들이 (사업을) 잘 해 왔다. 그들이 말하는 필수설비는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가들은 이렇게 불확실한 나라에, 실적도 안 좋은 회사에 돈을 잠겨둬야 하나 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민영화되면서 KT는 민간기업이니까 당신들에 대해 규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거다. 완전 사유재산이다. 그래서 6조원이라는 돈을 받았다. 주당 12만원 이상 줬을 것이다. 비싸게 산 것 아닌가."

"(서정수 부사장). 이런 예를 들어보자. 국회의장이 쓰던 차를 불하 받은 사람이 있는데, 당신 차는 국민세금으로 산 차니까 나도 좀 써야겠다. 그럼 불하 받은 사람이 뭐라고 할까. 국민세금으로 산 차지만, 불하된 것 아닌가. 그런데 나도 좀 쓰겠다고 하는 것과 같이 느낀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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