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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개방성 확보가 활성화의 길"…방통위와 거꾸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토론회에서 발제자·토론자 주장

방송통신위원회가 망동등접근을 후퇴시킨 내용으로 IPTV법 개정을 추진중인 가운데, 23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가 주최한 'IPTV 산업 진흥'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IPTV가 활성화되려면 새로운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방통위는 지난 11일 국회 문방위 보좌진들에게 IPTV법 개정과 관련 현행 법 상 금지행위로 돼 있는 망동등접근 조항을 방송법상 '방송분쟁조정위원회'로 바꾸는 걸 추진한다고 보고했다.

법이 바뀌면 망없는 콘텐츠 사업자에게 IPTV사업자가 정당한 사유없이 전기통신설비의 제공을 거부할 경우 금지행위로 처벌받던 데에서, 방통위 중재로 수위가 낮아진다.

또한 방통위는 'IPTV표준화추진협의회'를 만들면서 초고속인터넷 브랜드에 관계없이 IPTV를 고를 수 있게 하거나, 누구나 쉽게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IPTV 플랫폼은 표준화 과제에서 사실상 제외시켰다.

그러나 이날 전문가들은 IPTV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기존 TV와 다른 '개방성'을 강조했다.

◆콘텐츠-솔루션 업계, '개방성'과 '표준화' 요구

송종문 KBS인터넷 사장은 "웹상에서 좋은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KT나 SK브로드밴드 IPTV에 컨버전하려면 방법이 없다"면서 "셋톱의 기술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IPTV와 관련된 시스템정보(SI, System Information) 공개를 촉구했다.

송 사장은 또 "IPTV에 대한 인식을 'IP네트워크를 이용해 TV를 보여주는 것'에서 180도 바꿔서 'TV윈도우를 이용해 IP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MS 김도영 이사는 "IPTV사업자는 뭔가 다른 거 하고 싶어도 장비나 기술이 테제화 돼 있어 어느 한 벤더로 가면 벗어나기 어려워 진다"면서 "이런 폐쇄성을 어떻게 오픈화시킬 것인가가, 어느 수준으로 개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서 "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에코시스템을 만든다면서 나 만 돈벌려 하면 답이 안 나온다"면서 "(하지만) IPTV를 통해 구글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없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폐쇄망(프리미엄망)인 IPTV의 한계를 인정했다.

◆'개방'안되면 IPTV 공공서비스도 어려워져

경기도 양재수 보좌관은 "IPTV가 획기적으로 보급되려면 콘텐츠가 PC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것처럼 쉽게 생성되고 제공돼야 한다"면서 "셋톱박스가 통신회사에 종속돼 있는데, 통신사와 셋톱이 독립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IPTV를 이용한 공공서비스에 있어서도 '개방성'과 '표준화'가 중요하다면서 서비스 사업자들을 아우르는 통합플랫폼을 제안했다.

양재수 보좌관은 "경기도 입장에서 보면 각 지자체 자가망에 각 IPTV사업자의 셋톱박스를 붙일 경우 다른 데는 볼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면서 "겨우 자기 시도, 시정뉴스 하나만 보려고 사업자들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면 말이 안된다. 공통적인 셋톱박스, 중립적인 셋톱박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도 '열린' 생태계 강조...개방 플랫폼 만들어야

고려대 김성철 교수는 "IPTV 서비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신성장 동력이라는 게 문제"라면서 "미디어 분야의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만큼 IPTV에 대한 시각이 겸허하고 보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서 그는 "IPTV가 살려면 생태계가 잘 돼야 하는데, 열린 생태계가 안되는 것 같다"면서 "망중립성과 콘텐츠 동등접근은 패키지로 딜이 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IPTV는 바보파이프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한양대 신민수 교수도 "가장 좋은 것은 새로운 개방 혁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인데, 이는 융합에 있어 (통신사 입장에서는) 밥벌이 문제"라면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정부는 이 산업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될 지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사업자들은) 고통을 감내해 새로운 개방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한발씩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 심주교 상무는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 만이 잠재력 많은 IPTV의 진정한 블루오션을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당장은 여러가지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의구심이 있지만, 많은 분들과의 협업하면 포텐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윤석민 교수는 IPTV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더 이상 IPTV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필요없다"면서 "사업자들은 규제를 통해 풀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진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콘텐츠 개선, 망 개선 등 정말 사업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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