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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SKT 위기는 경기침체보다 KT 합병?


경기침체 영향없어...애널에게도 '합병반대 호소'

IMF보다 더 한 경제침체 속에서 SK텔레콤의 경영 위기는 경쟁회사인 KT와 KTF의 합병인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요금(기본료+통화료)은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KT와 KTF간 합병은 무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역을 뒤흔들 메가톤 급 사건이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SK텔레콤의 2008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이같은 불안정성을 감안해, 예년과 달리 2009년도의 매출목표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 설비투자 규모 등 가이던스를 증권가에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전날 LG데이콤 CFO가 "KT가 합병해도 (LG데이콤의 근원적인 경쟁력은)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애널들에게 밝힌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KT-KTF 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매출 향상 전략과 함께, 고속 대용량 데이터서비스로 '한정'하는 와이브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경기침체에도 가입자당매출(ARPU) 큰 영향 없을 것

장동현 SK텔레콤 실장(CFO)은 23일 2008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본료와 통화료의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철(ARPU)는 경기변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다만 '09년 전례없는 경제위기로 다소의 가입자당 월평균 통화량(MOU) 하락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기본료와 통화료 트렌드의 경우 망내할인 확산에 따라 통화료 절감형 상품이 나오는 등 기본료는 증가하고 통화료는 감소하는 게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이같은 고가 기본료와 무료통화 결합 요금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09년 ARPU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요금인하 등 전년대비 소폭 하락이 전망되나,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 증가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체 ARPU는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2008년 ARPU는 4만3천16원으로 전년(4만4천416원)대비 3%포인트 소폭 하락한 바 있다.

◆KT-KTF합병은 최대위기...가입자 확보전쟁 예상

그러나 경기침체와 달리, SK텔레콤은 KT-KTF합병은 최대 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망내할인·의무약정제 등을 통해 ARPU보다는 가입자 유지(또는 확보)에 힘써왔는데, KT와 KTF가 합병하면 합병KT가 유무선결합상품, 와이브로 데이터와 3G 결합 상품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008년 누계 가입자 수는 2천303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전년대비 3% 감소한 4만3천16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지난 해 매출 11조6천747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은 가입자 유지(또는 확대) 덕분인데, 이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동현 실장은 "KT와 KTF가 합병할 경우 필수설비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돼 유선 뿐 아니라 무선, 방송 등 컨버전스 시장으로 전이될 것이고, 이에따라 공정경쟁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KT의 합병의도가 수년간의 성장정체를 무선으로 본격진출해서 매출성장을 도모하자는 것인 만큼, 이 경우 이동전화 시장에서도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이 벌어져 전반적인 밸류가 하락해 통신 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폰 활성화, 와이브로는 제한적 서비스, 방송은 진출안 해

SK텔레콤은 이와함께 데이터ARPU가 124%나 높은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하고, 개방형 콘텐츠 유통과 지도기반 통합 LBS, 3D기반 쇼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진출해 데이터 매출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와이브로는 고속대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한정, 연말 가입자가 10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방송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동현 실장은 "4월이 되면 위피 의무탑재가 해제돼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지만 시장과 환율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개월이 지나 애플의 후속모델 출시 여부와 경쟁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검토중이나 예상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삼성, MS와 제휴해 내놓은) T옴니아는 한국형 스마트폰이며, 향후 스마트폰의 대중화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단말기"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일반 단말기보다 스마트폰이 데이터 ARPU가 124% 높은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11년 전체 단말중 30%가 스마트폰이라는 예상도 있다"면서 "국내도 비즈니스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 확대와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장동현 실장은 "무선인터넷 정액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개방형 콘텐츠 유통, 지도기반 통합 LBS사업, 3D기반 쇼셜네트워크 서비스 등 경쟁력있는 데이터 상품을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에 대해서는 "특히 와이브로에 특화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연말 예상 가입자는 10만으로 본다"고 말해, 와이브로 음성탑재보다는 데이터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현 실장은 또 "방송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상파 방송 등 미디어산업에 대한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를 추진해도 SK텔레콤은 방송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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