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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최정환 KAITS 부회장 "보안, CEO가 챙겨야"


"이제는 최고경영자(CEO)가 보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KAITS) 최정환 상임부회장은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CEO들도 보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기술 유출로 인해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보안을 일부 전산관리자의 몫으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것. 최정환 부회장은 이 때문에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이 제자리에 맴돌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술은 한번 유출되면 끝입니다. 사후 적발은 크게 의미가 없어요. 일단 핵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길이 최선책입니다."

최근 일부 기업이 보안 관리상 문제로 핵심기술을 유출당한 사례를 들어 보안에 대한 CEO의 관심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유출범 솜방망이 처벌 문제"

최정환 부회장이 이토록 기업의 정보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정보보호 기관에 몸담으며 국내 핵심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간 사례를 숱하게 목격했기 때문.

그는 산업기밀보호센터장 시절, 기밀유출로 수조원에 이르는 재정적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의 사례를 목도하며, 안타까움을 넘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 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또 기술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치명적임에도 불구, 기술유출범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켜줬다.

"시설도 중요하지만 보안은 사람 관리가 최고입니다. 기밀유출 사고를 보면 인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최 부회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통한 직원들의 인식 제고가 기술유출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중 하나로 산업보안 교육을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CEO를 비롯, 최고보안책임자(CSO)를 대상으로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조찬·교류회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이 요청할 경우 방문 교육을 진행하고, 보안 진단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문화 교육과정 신설과 온라인 교육도 계획중이다.

◆"사람 관리가 최고의 보안"

최 부회장은 인력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존 인력에 대한 적정한 대우라고 강조했다. 일련의 기술유출사고를 살펴보면,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몇년간 기술개발에 투입된 기술자를 홀대하거나, 지나치게 낮은 대우를 감당하게 할 경우 금전적인 유혹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는 것.

그는 "유망한 기술자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직원들의 애사심과 충성심을 키워, 윤리의식을 고취시키는 게 최고의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협회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게 올해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무게있는 역할에도 불구, 협회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것.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협회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내부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설비 구축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총 4억3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정원, 지식경제부와 합동 조사를 통해 핵심기술보유 22개 기관을 방문, 실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협회가)업무 특성상 조용히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며 "올해는 회원사 지원을 더욱 강화, 업계 전반에 산업기술보호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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