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석채 KT 사장-직원과의 대화]"성장동력은 컨버전스에서"


네이버의 주인의식 언급

이석채 KT 사장이 14일 IPTV를 통해 사원 대표들과 약 30분간 신임사장으로서의 포부와 회사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사장은 앞으로의 변화에 임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고, "KT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으며 환영 받을 수 있는 일류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훗날 KT의 재도약은 물론 IT산업의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던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좋은 예"라면서 "와이브로나 IPTV나 네트워크를 완비해서 컨버전스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직원들과의 일문일답.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을 때다."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후 KT 상황은 어떻게 보나.

"40여년 동안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놓고 했는데, 아이디어의 깊이와 폭, 우수성에 대해 정말 감탄했다. 어느 사람과 비교해서도 (KT 인재들은) 우수하다. 문제는 우수한 역량을 얼마나 잘 엮느냐다."

-경영철학은.

"선장의 역할은 참 중요하다. 제가 하는 일은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서 우리 방향을 올바르게 정하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게 주인의식이다. 내 기업, 내돈이라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발 앞서가는 건 곁가지이고, 주인이되면 많은 게 달라진다."

-미래 인재상도 궁금하다. KT 임직원에 대한 평가는.

"3만7천명은 대단한 숫자다. 여러분이 'KT에 다닙니다, 다녔습니다'했을 때 프리미엄이 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그게 저의 소명이다. 많은 게 바뀔 것이다. 사장공백기인 3개월 동안 어려운 가운데 잘 끌어왔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다. 용기를 가지면 뭔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IMF때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근심이 많다.

"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얼마나 갈 지 예측못한다. 상당한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구조조정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생각안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훈련, 역량강화를 통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 까 한다.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기업은 그러나 항상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니, 그 때가서 진지하게 생각하겠다. 그러나 항상 사람을 아껴야 한다."

-취임전에 대규모 조직개편 소문이 무성하다. 조직개편은 항상했던 게 사실인데, 플라자의 경우 유통혁신으로 인해 플라자 수가 줄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언제 어느시점에 조직개편을 할 것인가.

"조직개편은 이미 완료돼 곧 발표될 것이다. 조직개편은 시장에서의 이야기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만든 것이다. 본사에서 생각하고 통제하는 숫자는 줄이고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서비스에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숫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이다.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있는 경우 가능하면 권한과 책임이 같이 가도록 해서 잘못했을 때 책임지게 하는 구조로 개혁안이 발표될 것이다. 물론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2년 민영화됐지만 아직은 공기업적인 조직문화가 있다. 꼭 바뀌어야 하는 조직문화는.

"첫째 고객은 왕이니 겸손해야 한다. KT 어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갑이라는 생각이 있다. 두번째는 악착 같은 데가 있어야 한다. 이걸 달성 못하면 나가야 한다는 신념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 자기의 전문지식과 능력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10년은 무지하게 빨리 변하는데, 저도 여러분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다. KT 민영화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영기업이라는 데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정책은 여전하다. 인사관리의 혁신 방안은.

"우리 조직체계도 그렇고 월급체계도 그렇고 정부와 너무 많이 닮았다. 전화국 같은 체계를 바꾸지 못했다. 연공서열도 바뀌어야 한다. 간단치는 않아서 사원들 의견을 수렴해 바꿀 예정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능력있는 자가 보수를 많이 받아야 한다. 단순한 연공서열은 아니다."

-KT뿐 아니라 통신사업 전반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이 생존문제인데, KT의 성장동력은 어디에서 찾으려 하나.

"그 문제에 대한 답을 국가 발전 철학으로 대신하겠다. 국가도 이 걸 한다, 저 걸 한다 해서 발전시킬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국가 발전의 모습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공부나 말이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기업가들이 하는 것이다. 꼭 예를 들면 네이버가 좋은 예다. 틀을 마련하면 되겠다. KT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그런 말 보다는 그렇게 되도록 모든 프로세스를 만들어보겠다.

같이 가세하고 가감하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오히려 그 가능성과 역량에 기대한다. 와이브로나 IPTV 나, 네트워크를 완비해서 컨버전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무엇으로 넥스트 캐시카우를 만들 지 여러분들께 기대하고 있다."

-사장님의 프로필을 보면 CDMA의 산증인이라는 말과 함께 '소주폭탄주'의 창시자라는 표현이 있는데.

"팔자인지, 96년에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내막으로는 어려웠다. 겉은 화려했지만. 이걸 어떻게 하면, 국민과 호흡을 같이할 지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양주로 폭탄주를 먹었는데, 소주는 원료를 국내 것을 쓴다. 소주를 먹어주면 좋겠다 생각해 내가 하는 초청 모임은 무조건 소주폭탄주로 했다. 음식점도 1인당 1만원이 안 넘는 데 갔다. 저는 잊었는데, 2002년 소주폭탄주의 원조라고 검색엔진을 돌려보니 나오더라. 저작권이 있는 게 아니라, 특허를 냈으면 좋았겠지만.(웃음)"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석채 KT 사장-직원과의 대화]"성장동력은 컨버전스에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