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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네이버처럼 주인의식 가져야"


주인의식, 혁신, 효율 강조...당장 구조조정은 안 해

이석채 KT 사장이 14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IPTV를 통한 취임식에서 KT의 미래상을 "올 뉴 KT(All New KT)'라고 언급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 사장은 먼저 "성장을 멈춘, 뭔가 머뭇거리는 KT와 추락하는 이익율,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 경쟁사보다 훨씬 떨어지는 국민들의 KT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서 그는 "KT는 성장하는 기업,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기업, IT관련 사업의 프론티어와 파이를 넓히는 선도기업이 돼야 한다"면서 "KT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모셔가고 싶은 KT를 '올 뉴 KT'라고 명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석채 사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인의식 ▲혁신 ▲효율 3가지 원칙를 제시했다.

이석채 사장은 주인의식과 관련 "네이버 사람들은 KT는 물론 경쟁사의 포털 서비스도 전혀 경쟁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의 모두가 주인인 반면, 우리는 모두 월급쟁이다. 월급쟁이와 주인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사장은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스스로 공부하고 조그만 문제의식도 스스로 가져야 한다"며 "그러면 젊은, 전혀 새로운 KT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방식, 조직, 인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KT를 대표적인 IT 기업이라고 하니, 일하는 방식도 IT화 해야 한다. 예를들면 '위키피디아'처럼 보완하고 수정해서 결국 결실을 맺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전국에 있는 직원들이 한 장소에 모일 필요 없이 IT 네트워크를 통해 협의를 끝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KT의 생명 줄이라는 인식 하에 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석채 사장은 "모든 투자와 지출에 대해 처음부터 그 필요성과 적정성을 다시 생각해보고, 관행적 지출행태를 유지하는 것을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구조조정 안 해...본사 조직 축소, 현장조직 강화

취임사에 이어서 진행된 '직원과의 대화'에서 이 사장은 사원 대표들과 약 30분간 신임사장으로서의 포부와 회사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KT 3만7천여명의 관심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얼마나 갈 지 예측하지 못하지만, 구조조정은 지금까지는 생각 안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훈련, 역량 강화를 통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 까 한다. 항상 사람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이미 완료돼 곧 발표될 것인데, 본사에서 생각하고 통제하는 숫자는 줄이고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을 대폭 늘리게 될 것이며, 가능하면 권한과 책임이 같이 가도록 해서 잘못했을 때 책임지게 하는 구조로 개혁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고흥길 문방위원장 등 축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KT는 정보통신산업의 맡형으로 큰 역할을 했는데, 최근의 성장정체로 속에서 이석채 사장의 책임은 너무도 막중하며 기대가 크다"며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이석채 사장을 중심으로 IPTV 등 통신방송 융합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전개해 달라. 정부도 이석채 사장과 KT의 노력에 맞게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은 "미디어 융합시대를 맞아 KT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석채 장관님이 보여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역량을 통해 KT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디어 융합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선 정무 위원장은 "이석채 사장님의 경륜과 경험을 토대로 해서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유인촌 장관은 "KT는 통신회사의 개념을 훨씬 더 뛰어넘어 글로벌 콘텐츠를 진두지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새로운 KT, 새로운 콘텐츠 기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이석채 사장은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보통신부 장관과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역임한 IT 및 경제 분야 전문가다.

이 사장은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공직생활을 통해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와 기업을 이해하는 경험을 쌓아왔으며, 정통부 장관과 BT 고문으로 활동하며 IT에 대한 지식도 갖췄다.

이날 취임식은 시간과 비용, 인력 낭비를 제거하자는 신임사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강당에 직원들이 모여서 하던 행사를 생략하고 IPTV 중계로 진행됐다. KT는 이에 따라 절감된 비용을 겨울방학 동안 학교급식 중단으로 끼니를 거를 결식 아동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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