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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대, 소수 이견"… 이석채 선임 KT주총장 풍경


"돈 버는 회사 만들어달라"..."독립경영·직원복지 주문도"

"경제계나 관료, 업계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역할을 한 분이다. 주주가치를 높이고 돈버는 회사를 만들어달라. 경륜있도 덕망도 높아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정 재벌회사 경영진이 KT를 좌우 못하게 안전장치를 만들어 달라. 이석채 사장의 임기는 67살까지인데, 대다수 KT 직원들은 50세가 넘으면 퇴직한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KT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석채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독립경영과 직원복지에 힘써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주총에서 대부분의 주주들은 KT의 비전을 실현할 이석채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의 경우 전임 남중수 사장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과 함께 정관 개정시 경쟁사로부터 경영을 독립시킬 수 있는 방안, 직원 복지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전임 사장 구속 등과 관련해 김도환 사외이사(감사위원장)에 책임을 묻는 소액주주도 눈에 띄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서정수 사장 직무대행은 200여명에 달하는 참석 주주들의 발언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주총을 이끌었다.

◆정관개정→사장선임→ 사외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으로 진행

발행주식수 2억7천353만5천700주, 의결주식수 2억203만 2천42주 중 출석주식수 1억208만여주(63.71%)가 참석했다.

정관개정의 건은 사장 및 상임이사의 자격제한을 완화하는 것으로, 통신과 방송·미디어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능력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회사 임직원 제한 조항을 사외이사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다.

서정수 의장은 "경쟁사는 대부분 재벌회사인데 경쟁사라도 능력있는 전문가를 모시자는 취지이며, 사외이사의 경우 본인 직업이 있는데 월급은 경쟁사에서 받고 KT의 사외이사가 되면 주주가치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대다수 주주들은 제청과 동의 의사를 표시했고, 조태욱 주주는 "경쟁회사인 SK텔레콤의 정관은 경쟁사 배제가 아직 유지되는데, 우리만 바꾸게 되면 SK텔레콤 경영진이 KT 경영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건 아닌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채 사장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90%이상의 찬성으로 이견없이 통과됐다.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강시진 카톨릭학원 감사와 송인만 성균관대 교수, 박준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이 감사위원 사외이사가 됐다. 강시진 감사와 송인만 교수 임기는 '10년 정기주총까지이며, 박준 서울대 법대 교수는 '11년 정기주총까지가 임기다.

강시진 카톨릭 학원 감사는 부산대 경영학 학사와 고려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으며,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SC제일은행 상근감사 등을 거쳤다.

송인만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94년 증권관리위원회 회계기준심의/특별위원회 위원, '08년부터 금융감독원 국제회계기준 자문위원 등을 하고 있다.

박준 서울대 법대 교수는 서울대 법학 학사와 사법연수원 9기,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마쳤으며, 육군 법무관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거쳤다.

서정수 의장은 "사외이사 임기가 다른 것은 얼마전 사퇴한 5명의 사외이사중 2명의 임기가 '10년 정기주총까지이고 1명의 임기가 '11년 정기주총까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외이사 3명은 윤정로 이사(한국과학기술원 교수, '10년 정기주총임기)와 김건식 이사(서울대 법대 교수, '10년 정기주총임기), 오규택 이사(중앙대 교수, '11년 정기주총임기)의 임기를 대신하게 된다.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대다수 주주들이 동의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전임 사장 구속에 대한 배상문제와 직원들의 고용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경영계약서(안)의 '사장의 의무 2항 중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당해 이익을 회사로 귀속시키고 회사가 입은 손해는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을 강화해 손해뿐 아니라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주는 "이석채 사장의 임기가 3년이면 67세까지 활동하게 되는데, KT 직원들의 정년은 58세인데, 'CP관리지침' 등을 통해 그마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와함께 남중수 전임 사장 시절 바꾼 사외이사 보수한도 50억원 조항과 퇴직금 4배 수령 조항 등을 3월 정기주총에서 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채 사장, "기업가치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이석채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주주들에게 "국내외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재능과 덕망이 부족한 저에게 최고 IT기업의 사장으로 선임해 주셔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제가 최선을 다해 KT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오늘은 시간이 안 나니 별도로 (주주들과)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새배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임시주총에서 한 주주는 임시주총 직후 이석채 사장과 KT의 경영현안과 미래에 대해 주주들과 토론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 이석채 사장은 분당 본사에서 IPTV를 통해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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