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내비 위치 등록에 돈 내라고?"


엠앤소프트, 무리한 영업 '잡음'…업계선 "고육지책"

#1. 숙박업을 하는 A씨는 만도맵이라는 곳에서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그 동안 내비게이션에 숙박업소가 등록돼 있었으니 등록비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사자에게 묻지도 않고 광고를 내보내고, 돈을 내라는 요구에 황당해 하며 지난 12월 말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2.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B교회도 "내비게이션 지도에 등록이 안돼 있으니 1년에 얼마씩의 등록비를 내고 등록을 하는 게 어떠냐"는 전화를 받았다. B교회 관계자는 원래 내비 지도에 등록을 하려면 돈을 내야하는지도 몰랐고, 필요성도 못 느껴 제안을 거절했다.

최근 위치광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엠앤소프트의 일부 무리한 영업방식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엠앤소프트의 위치광고 서비스 '알리고'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지도 서비스 상에 영업점 위치를 보여주고 소개글이나 사진 등 상세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

엠앤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맵피', '지니', 인터넷 지리정보포털 '웨얼이스'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엠앤소프트가 수익모델의 일환으로 이 서비스를 도입, 그동안 등록이 안 돼 있던 곳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서 일부 이같은 잡음이 일고 있다.

◆형평성 문제에 무리한 영업 '물의'

문제는 애초 엠앤소프트가 자체적으로 지도에 무료 등록해준 업체들도 많아 이들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

엠앤소프트 등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규모·중요도 등에 따라 등급별로 나눠 지도에 업체 등을 등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지도에 무료로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자영업체의 경우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일부 무리한 영업방식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A씨가 운영중인 숙박업소는 이미 지도에 등록돼 있음에도, 엠앤소프트 영업대행사 직원이 등록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한 것.

B교회 관계자 역시 알리고 서비스에 대한 상세 설명 없이 유료 등록하라는 얘기에 황당했다는 얘기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영업대상을 전국 유명 스포츠 등 매장에서 맛집, 펜션 등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주 영업대행사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에게는 해명을 했고, A씨도 이해하고 게시판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한 알리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광고신청 등을 담은 알리고 정식 홈페이지를 곧 오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알리고서비스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고, 영업을 하면서도 반드시 홈페이지를 확인하라는 사항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내비 업계 "유료화 모델 고민"

팅크웨어나 파인디지털 등 경쟁업체들은 여전히 지도 등록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유료 서비스를 내비게이션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지도 업데이트나 사후서비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업체로서 이같은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팅크웨어나 파인디지털도 현재까지는 지도 등록이나 광고관련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쓸만한 지도 하나 만드는데 1년에 80억 원 정도 든다"며 "우리도 현재는 지도 등록 등이 무료지만 나중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를 취급하지 않는 엠앤소프트로서는 알리고서비스가 사업을 이끌어갈 하나의 수익모델이란 뜻이다.

팅크웨어도 3D 지도 업데이트 비용에 대해서는 유료화를 선언한 상태. 그러나 지난 1년간 무상 업데이트를 진행한 만큼 아직은 이에 따른 파장은 없는 상태다.

오는 3월이후 3D 지도 업데이트 유료화가 시행되면 내비업계의 이같은 유료화 모델에 대한 고민 등에 대한 문제도 본격화될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내비 위치 등록에 돈 내라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