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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구글, 접점에서 만날까


오픈캐스트와 가젯, 지향점 비슷해

네이버와 구글이 접점에서 만날까.

네이버는 올 한해 '상생'이란 큰 숙제를 떠 안으면서 검색엔진 본연의 위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는 세계지존 검색엔진이란 명성에 걸맞게 '한국적 구글'로 국내 네티즌들에 다가가기 위한 몸부림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업체의 접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의 가젯과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지향하는 점이 비슷하다. 2009년 구글코리아가 국내 포털시장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지존인 '네이버'와 세계 지존인 '구글'의 국내 포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젯(gadget)은 조그마한 기계장치를 뜻하는 말로 API를 이용한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특정 콘텐츠를 구성해 가젯을 만들어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면 해당 콘텐츠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오픈캐스트(opencast)는 네이버가 새해부터 선보인 서비스로 이용자가 특정 콘텐츠 목록을 만들어 놓으면 다른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 구성목록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개념이다. 이용자가 캐스터이면서 또한 구독자인 셈이다.

가젯과 오픈캐스트는 이용자가 특정 콘텐츠 목록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무서리뒤에 '상생' 거울 앞에 서다

네이버는 지난 2008년 한해동안 가장 많은 비판에 직면한 포털 중 하나였다. 정부가 먼저 공격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언론도 가세했다.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자체 편집과 클릭수 등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고 칼끝을 겨눴다.

이용자도 요동쳤다. 이용자들은 "네이버가 정치적 중립성을 내세우면서 네티즌 여론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우성쳤다. 뭘 하든 곳곳에서 네이버를 향한 비판의 칼날은 서슬이 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네이버로서는 선택의 순간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전방위적 비판의 칼날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도달점이 '캐스트'로 귀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언론사와 갈등관계를 풀었다. 언론사들에게 아웃링크로 클릭수를 고스란히 넘겨줬다. 편집권도 포기했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캐스트'를 이용자가 선택하게 했다. 네이버로서는 언론사로부터 제공받는 뉴스에 대해 중립적 위치에 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구성목록을 직접하기로 한 것은 불공정거래라는 비판의 칼날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어느정도 녹아들어 있다. 이용자가 직접 구성한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가 선택함으로써 이용자의 판단에 맡긴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네이버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 '백화점식 콘텐츠 구성으로 자기 배만 불리는 포털' '자체 편집으로 여론왜곡 포털' 이라는 입체적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뉴스에서는 언론사의 판단에, 콘텐츠에서는 이용자의 선택에 맡김으로써 검색 본연의 포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오픈캐스트의 성공여부는 아직 판가름할 수 없다. 당분간 페이지뷰, 방문자수 등 포털의 주요 통계수치에서 네이버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그것만 두고 네이버가 자충수를 뒀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네이버와 언론, 네이버와 CP(콘텐츠제공업체), 네이버와 이용자의 연결고리에서 '상생'이라는 효과가 나타나면 모든 통계수치는 의미없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글코리아, '구글을 반성하다'

검색에 있어 세계 지존인 구글은 지난 2006년 10월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 뿌리 내린지 2년이 지났다. 그러나 검색쿼리 점유율에서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너무 낯선 검색엔진이라는 느낌만 던져줬다.

2009년 구글은 한국에서 색다른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구글(igoogle)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구글은 가젯을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만으로 콘텐츠를 구성해 자신만의 초기화면을 만들 수 있다.

아직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을 잡아 당기는 가젯이 많지는 않다.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약간은 낯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구글의 검색기술, 가젯의 활성화가 마케팅과 결합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들을 직접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구글코리아는 올해 대규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11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원규 구글코리아 대표는 "2009년에는 한국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적 구글'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 비쳤다.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 대한 국내 네티즌의 평가는 '훌률한 검색엔진'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지만 '왠지 한국 정서에는 맞지 않는' 듯한 곳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2009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국적 구글'을 선보인다면 국내 포털 시장에서 영역 확대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2월 구글코리아는 스타벅스와 제휴를 통해 매장안에서 누구나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초기화면은 구글페이지로 설정됐다. 가젯을 이용해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전국 30개 도시에 약 260개 스타벅스 매장에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설치됐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마케팅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곳곳에서 구글의 무료 인터넷이 가동되면 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 많은 비판의 무서리를 맞고 본연의 임무로 나서기 위해 '상생'의 거울앞에 선 네이버…세계 지존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한국에서는 '구글을 반성하지 않는 구글'로 비춰졌던 구글코리아…그들의 경쟁이 2009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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