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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석채호 '실리'중심 조직개편


신사업부문·성장사업부문 없애고 사업조직 전진배치

KT가 기존 '7실 1소 7부문 1본부' 조직을 '2센터 5실 5부문 1본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한 것은 실용적으로 조직을 운용하면서도 KTF와의 신속한 합병을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명분보다는 실리를...절차나 관행보나 비용절감이 우선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본사 조직으로 기획부문 및 지원부문을 두고, 신사업부문• 마케팅부문• 성장사업부문• 비즈니스부문•네트워크부문 등 사업부문을 복잡하게 나눠 놓았던 조직을 개인고객부문•가구고객부문•기업고객부문•SD부문(Service Design부문)•네트워크부문으로 단순화했다.

신사업부문의 신사업추진본부나 차세대사업TFT 같은 조직을 없애고, 성장사업부문의 휴대인터넷사업본부와 미디어본부를 마케팅부문의 SMB본부 등과 함께 가구고객부문으로 통합했다.

KT 디자인경영팀(사장직 인수위윈회) 관계자들은 "남중수 사장시절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을 기치로 신사업과 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한 측면이 있지만, 기능이 중복되고 이름만 다른 조직들도 많았다"며 "이석채 사장은 그의 성격처럼 시너지는 높이되 기능을 통합해 비용을 줄이는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선전화 시장이 잠식되는 동시에 인터넷기반(All IP 시대) 추세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야 하는 장기과제도 있지만, 별도 조직이 아닌 사업조직을 통해 대응과제를 현장에서 도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합병이 이뤄진다면 잉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통합광고, 유통망 효율화, KTF의 KT외 전용회선 임차비중(19%) 축소 등을 통해 연간 4천8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년 째 성장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KT의 숨통을 조기합병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같은 맥락에서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와이브로를 KTF 이동전화와 함께 개인고객부문에, 홈고객본부와 IPTV본부, SMB본부 등을 가구고객 부문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KTF와의 합병 전제...소사장제 도입될 듯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합병 후 KT 조직의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은 남중수 전 사장 구속으로 KT-KTF 합병은 지체됐지만,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합병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사전략을 총괄하는 '코퍼레이트센터'에 그룹전략실 뿐 아니라 한시적으로 그룹전략CFT(Cross Functional Team)를 운영키로 했다. 그룹전략 CFT는 2007년 12월 남중수 사장 시절 KT-KTF 합병 준비를 위해 만든 바 있는데, 연내 합병 등기를 위해 이석채 사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또한 성장사업부문에 있던 휴대인터넷사업본부를 KTF 이동전화와 함께 개인고객부문에 편입시키거나 기존 11개 지역본부를 KTF 지역본부를 합친 18개로 디자인하는 것도 KTF와의 합병을 전제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정상적인 조직개편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합병작업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분석된다.

KT 관계자는 "개인, 가구, 기업 부문의 경우 사내독립기업(CIC)으로 활동하면서 각각이 경영에 책임지는 부문별 사장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KT는 지주회사 체제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과 시너지를 추구하지만, 직급체제를 단순화하면서 향후에는 개별 자회사들을 분리하는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KT와 KTF의 합병은 합병계약과 이사회 합병결의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절차를 거쳐 최종 합병등기까지 통상 5개월이 소요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호성 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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