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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해외 유명 게임개발자 "재기위한 몸부림"


리차드 게리엇, 빌 로퍼…신작 통해 명예회복 노려

한국 게임산업과 손을 잡으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보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게임 거장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울티마' 시리즈를 제작, 전설적인 개발자로 꼽히는 게리엇은 엔씨소프트에 합류, '타뷸라라사'를 제작했으나 참담한 흥행실패를 겪고 퇴사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재직 말기에는 본업인 게임제작보다 어린 시절 부터의 '숙원'인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는데 주력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헬게이트:런던'을 제작한 빌 로퍼도 유명 온라인게임 '시티오브히어로'를 개발한 미국의 크립틱 스튜디오에 합류하며 다시 현업에 복귀했다. 빌 로퍼의 '헬게이트:런던'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고 서비스 초반 어느 정도 흥행을 이어갔으나 뒷심부족으로 실패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 게임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명성을 쌓았으나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최신작에서 큰 실패를 겪었다는 점. 두 사람 모두 한국의 메이저 게임사에게 상당한 수준의 후원을 받았으나 기대에 부응치 못해 투자사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엔씨소프트가 리차드 게리엇의 영입에 투자한 비용과 이후 '타뷸라라사'의 개발비를 합산한 규모는 1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하반기 '타뷸라라사'가 오픈하자 마자 '실패'인 것으로 판명났을 당시에는 '아이온'의 개발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성공도 예측하기 어려운 때. '리니지3' 개발도 좌초된 상황이라 당시 엔씨의 위기감은 상당했다.

그래도 '내공'이 있는 엔씨소프트는 위기를 이겨내고 '아이온'으로 성공시대를 일궜지만 빌 로퍼- 한빛소프트 조합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한빛소프트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경영권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고 이어서 빌로퍼의 플래그십 스튜디오도 문을 닫아야 했다. 게임 하나에 두 회사가 쓰러져 버린 것이다.

두 사람에 대한 국제 게임계의 평판은 상당히 악화된 상태. 그러나 이전에 그들이 쌓아온 명성이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는 아직도 관심을 모은다.

리차드 게리엇은 인터뷰를 통해 "쉴만큼 쉬었으니 이제 다시 게임 제작에 몰두해야 겠다"며 "중세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될 것이며 아마도 온라인게임이 될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밝혔다.

빌 로퍼의 경우 크립틱 스튜디오의 신작 '챔피언스 온라인'의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한다. 특유의 친화력과 수완을 발휘해 해당 게임의 마케팅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에게 막대한 투자를 했던 두 회사는 당연히 속이 편치 못하다. 그러나 그들로 인해 얻은 것도 적지 않다고 위안해야 할 상황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게리엇의 영입을 주도했던 송재경 전 엔씨 부사장에게 최근 "우리 둘이서 정부와 방송사가 힘을 합쳐 만들었던 우주인을 배출해냈다"며 씁쓸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경 전 엔씨 부사장은 "게리엇이 게임제작으로 기여하진 못했지만 그의 영입으로 엔씨의 북미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며 "그에게 투자한 비용을 다른 어떤 방법으로 쓴다 해도 그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쓰리는 '빚잔치'를 통해 '헬게이트:런던'과 '미소스'의 판권을 확보, 독자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헬게이트:런던'의 '두번째 침공'을 선보였고 연말 경 '미소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실패한 게임을 다시 끌어안아 극적으로 회생 시킬지, 아니면 플래그십-한빛에 이어 티쓰리도 손실을 입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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