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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업체 CEO들 "아직 몸짓…꽃이 되겠다"


UCC업체 사장들이 전하는 '2008년 UCC 감상문'

2008년 동영상 UCC(이용자제작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즐거움을 기본으로 새로운 미디어를 지향하는 몸짓으로 네티즌들에게 다가간 한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명제를 끌어안은 UCC에 네티즌들은 눈길을 보냈고 네티즌들에게로 다가 와 하나의 몸짓이 됐다. 새로운 미디어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인터넷 세상은 네티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침체되고 저작권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다. 네티즌들에게 2008년 UCC는 '하나의 몸짓'에 머물렀고 아직 네티즌들에게 '꽃'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용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열어젖힌 UCC가 2009년에는 몸짓을 너머 꽃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를 열어가는 UCC업체 CEO들의 2008년은 어떠했을까.

국내 대표 동영상 UCC업체인 아프리카, 엠군미디어, 판도라TV, 프리챌(가나다순) CEO들의 2008년을 들어봤다. 가상대담 형식으로 업체 사장들의 '2008년 UCC 감상문'을 전달한다.

◆2008년 UCC 시장을 회고한다면 떠 오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있지 않을까.

엠군미디어 신동헌 대표:

두 번째로 '사면초가(四面楚歌)'였지 않나 싶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온라인 광고시장 위축, 저작권문제, UCC 규제 강화, 고비용 구조 등으로 2008년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용자들의 인터넷 중요 소비 패턴으로 UCC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판도라TV 김경익 대표:'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산고곡심(山高谷深)이 불현듯 떠 오른다. 좋음이 있으면 나쁨도 있고, 어려움이 있으면 다시 좋은 날도 온다는 의미이지 않겠는가. 올해는 모두 힘든 한 해 였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수익성으로 무장한 좀더 알찬 UCC 업체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체가 수익을 내는 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기라고 예상한다.

나우콤(아프리카) 문용식 대표: 촛불시위 생중계 라이브 동영상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고, 세계 최초로 온-오프 결합시위가 시도됐고 이를 생중계한 아프리카 사이트는 또 하나의 시청앞 촛불시위 현장이었다. 또 '연예인 따라하기 패러디 동영상 열풍'과 '동영상 광고시장, 기대는 컸으나 성에는 차지 않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광고기법이 시도됐지만 업계를 먹여 살릴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프리챌 손창욱 대표 :광화문과 시청을 뜨겁게 달구게 했던 '미친소', 화재로 문화재가 안타깝게 사라진 숭례문, 그리고 김연아 열풍 등이 스쳐 지나간다. 장르로는 '패러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2008년 큰 이슈였다. UCC업체 입장에서 저작권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판도라TV 김경익 대표:

나우콤(아프리카) 문용식 대표:저작권자의 권리와 UCC 사이트 등의 인터넷 유통업체의 저작물에 대한 공정한 접근, 그리고 네티즌들의 편리한 이용이 다같이 충족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최선이자 궁극적 해법이다. 저작권 문제 해결은 결국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창출이 답이다.

프리챌 손창욱 대표 :우선 확실한 선을 그어주는 정부정책이 있어한다. 확실한 기준과 잣대가 있어야 UCC업체에서도, 네티즌들에게도 저작권의 올바른 사용과 책임감 등을 일깨워주고, 단속이나 계도하기가 수월하다. UCC 업계도 해결의 실마리를 이용자나 정부에 무조건 미루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려 하고 있다. 프리챌은 포털 7개사와 공동으로 '포털자율규제협의회'를 출범하고 업계 공동의 자율규제를 통해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엠군 미디어 신동헌대표:저작권 보호와 아울러 저작권자와 UCC 사업자가 상생 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온라인 광고시장을 통한 상호 비지니스 관계 구축이 이상적 협력안이겠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액 결제를 전제로 이용자의 콘텐츠 구매를 창출하는 것도 차선책일 수 있다.

◆업체 사장이면서 또한 UCC를 가장 많이 시청한 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2008년 가장 인상깊게 시청했던 UCC가 있다면.

나우콤(아프리카) 문용식 대표:동영상보기동영상보기

프리챌 손창욱 대표:'숭례문 팝핀(동영상보기)'이 인상적이었다. 숭례문앞에서 팝핀 댄스를 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인데,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숭례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슴이 찡했다. 메모리코리아 운동으로 다시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상이다. '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동영상보기)'은 너무 가슴 아픈 영상이지만 올해 큰 이슈를 낳았던 영상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광우병 파동과 촛불 시위로 대한민국을 물론 인터넷 세상이 한참 시끌했고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 현장에서 김밥파는 할머니를 용역직원이 구타하는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이슈를 낳았었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발정신이 잘 드러난 사건이었다.

엠군미디어 신동헌 대표:'데생맨의 김연아 그리기(동영상보기 )'를 봤다. 올해 UCC 제작 열기로 볼 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스포츠 스타는 바로 김연아 선수일 것이다. 수 많은 동영상들 중에서 김연아 선수의 스케팅 모습을 그림으로 똑같이 그린 '데생맨의 김연아 그리기'가 인상적이었다. 또 '공포버스-엘리베이터 창을 들여다 본 적 있나요?(동영상보기)'도 관심있게 봤다. 국내 프로추어들이 만든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아이템 선정, 스토리 구성 등을 보고 감탄할 때가 많다. 최근에 본 동영상 중 늦은 밤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에서 있을 누구나 상상할 만한 공포를 엄청난 반전과 함께 동영상으로 만든 내용이었다.

판도라TV 김경익 대표:'야자시간 립싱크 (동영상보기)'는 야자시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올 여름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상이었다. 평범한 3명의 남학생이 야자시간 감독 선생님 몰래 음악을 들으며 마치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완벽한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 주웠다. 'Nobody 패러디 취업편(동영상보기)'은 꽁꽁 얼어붙은 취업난에 많은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포기한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준 패러디 UCC로 인상깊었다.

◆2008년은 서쪽으로 지는 석양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2009년 UCC 시장은 과연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궁금하다.

프리챌 손창욱 대표 :

엠군미디어 신동헌 대표:고진감래(苦盡甘來)와 권토중래(捲土重來)로 대신하겠다.(고진감래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 권토중래는 어떤 일에 실패한 다음에 다시 힘을 키운 뒤 그 일에 나선다는 의미.)

판도라TV 김경익 대표:적자생존이지 않을까 싶다. 다윈의 진화론에 나오는 것이다.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말인데 지금 세계는 미디어환경변화, 환 리스크, 전세계적 불황 속에서 적응하는 기업만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당당히 승자로 살아남을 것이다. 2009년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흑자 경영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 남아 UCC미디어의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겠는가.

나우콤(아프리카) 문용식 대표:경제악화, 광고시장 침체로 UCC 업체에게는 고난의 한해가 될 것이다. 나아가 자본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UCC 업체의 인수합병, 사업철수 등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본다. 개인들의 라이브(Live) 인터넷 방송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뿌리를 내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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