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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인터넷 정부로 가다"


웹을 통한 정치 한단계 업그레이드

미국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오바마, 인터넷정부로 가다(Obama plans to go .gov)'는 기사를 통해 미국내 불고 있는 '인터넷 민주주의'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인터넷을 통한 정치가 한단계 상승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분위기가 당선된 이후 줄어들지 않고 계속 강화하면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통령이 정치적 지향을 넓혀 나가는데 있어 웹을 통해 접근성을 보장하고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하나의 실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 인수팀측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수백만명의 지지자들이 한곳으로 모이고 토론하고 선거참여를 독려하면서 승리를 거뒀다"며 "이제 모든 시민들이 미국의 현실적 문제에 대해 인터넷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인수위 위원장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미국 시민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 말하고 토론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인수팀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웹을 통해 토론하면서 보다 나은 의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의 지향점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누구나 인식하고 인정할 수 있는 투명성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위원회(Presidential Inaugural Committee)는 취임식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을 웹사이트(www.pic2009.org/donors)에 공개했다. 200달러를 기부한 시민에서부터 5만달러를 낸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부자 명단이 올라왔다.

이번 기부금은 내년 1월20일에 있을 취임식 퍼레이드는 물론 다양한 취임식 이벤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4천200개의 하우스 파티가 열렸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my.barackobama.com)에 가입된 오마바 지지자들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들의 의견과 토론된 내용을 공유했다.

현재 미국은 국민 건강과 의료 개혁에 대한 의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건부 장관으로 내정된 톰 대슐(Tom Daschle)은 "체인지(www.change.gov)와 관련 블로그를 통해 의료개혁과 관련된 5천165건의 시민들의 의견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선거운동 당시 블로그 책임자였던 샘 그래햄 펠슨(Sam Graham-Felsen)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하우스 파티를 통해 토론되고 토론된 의견들이 하나의 통로로 모아지는 것은 풀뿌리민주주의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웹을 통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실천은 인터넷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행해지는 정치와 웹을 통한 접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인터넷 창시자인 빈트 서프(Vint Cerf)는 "체인지를 통해 오바마 정부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수백만명의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빈트 서프는 "인터넷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여 정보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조언과 의견을 한곳으로 어떻게 모으고 실천하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클린턴 정부시절 미디어 담당자였던 제프 엘러(Jeff Eller)는 "오바마 행정부는 인터넷을 통한 적극적인 토론 활성화로 의료개혁과 관련돼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으로 보다 넓은 의미의 의료개혁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정부시절인 지난 93년 의료개혁 법안이 도출됐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국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빈트 서프는 이와 관련해 "국가 CTO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웹을 통한 미국 시민들의 접근성을 보장하려는 노력의 지향점은 투명성에 있다. 오바마는 최근 불거진 일리노이 주지사 블라고예비치(Rod Blagojevich) 스캔들과 관련해 인수팀과 주지사간 연결고리에 대해 모두 공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객관적이고 실체적인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비난받을 것은 받고 아닌 것은 정확히 아니라고 말하겠다는 오바마의 정치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부분이다.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 시절 오바마 후보의 선거캠페인 책임자였던 버피 위크(Buffy Wicks)는 "참여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갈증은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직접 말할 수 있고 어떻게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라는 토론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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