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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Change)' 오바마의 승리, 그리고 인터넷


오바마 "변화는 아래서부터 오고 인터넷은 강력한 도구"

제44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John Sidney McCain III) 후보를 누른 게 확실시된다. '사상 첫 미국 흑인 대통령'이라는 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는 흑인이라는 점 외에 친(親) 인터넷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흑인으로서 가시밭길 같은 대선 레이스을 헤쳐가면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돼 준 곳은 인터넷이었으며 그가 가장 믿었던 곳도 인터넷'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특히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국민)여러분들이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썼다.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키워드는 '변화(Change)'였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변화는 아래에서부터 오는 것이고 인터넷은 그런 활동을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인터넷대통령' 오바마…"칼 로브의 시대는 갔다"

오바마의 친 인터넷 행보가 국내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명박 정부 들어 오히려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초기 부터 '인터넷 전염병', '사이버모욕죄', '댓글 차단' 등 가능한, 인터넷 여론을 무시하는 정책에 무게를 실었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여론은 차단하고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강제정책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다뤘다.

오바마의 인터넷관(觀)은 이런 시점에서 생각해 볼 점이 많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오바마가 인터넷을 '변화를 이끌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밝힌 것은 다양한 사람과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인터넷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자세는 대선 승리로 나타났다. 각종 통계에서 인터넷이 오바마를 믿고 지지한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과 관련된 각종 뉴스와 정보를 다루고 있는 테크프레지던트(www.techpresident.com)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벤트 사이트가 지난 10월30일자로 20만개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전역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소규모 모임 사이트는 2만7천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2만7천개 소규모 모임은 인터넷 공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토론하고 오바마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상대 후보였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내거티브 선거전략'도 오바마 승리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민의(民意)에 흑색선전으로 나선 매케인의 자업자득인 셈인데 그 예로 로보콜을 들었다.

로보콜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다양한 전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매케인측은 오바마 가족 등과 관련된 흑색 메시지들을 남기고 이를 인터넷으로 퍼 나르면서 오바마를 비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케인의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온라인상에서도 도덕적으로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사이버 여론으로 상승하고 말았다. 흘러가는 민의를 인위적으로, 그것도 흑색선전으로는 제어할 수 없다는 기본 정치철학을 매케인측은 망각한 셈이다.

가장 많은 UCC(이용자제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닷컴에서도 오바마의 인기는 매케인을 눌렀다.

배럭 오바마 채널의 경우 구독자수 11만4천469, 조회수 1천840만3천365를 기록했다. 반면 존 매케인 채널은 구독자수 2만8천400, 조회수는 203만942에 머물렀다.

유튜브닷컴측은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채널 구독자수면에서는 약 4배, 채널조회수 면에서는 약 9배 정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정치 평론가들은 "이제 '칼 로브'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며 "인터넷 환경에서 새로운 정치 무대가 오고 있고 분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 로브(Karl Christian Rove)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고문으로 구시대 정치질서를 대변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이원태 책임연구원은 "오바마는 경선 당시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인터넷의 중심에 있었다"며 "미국의 대부호인 매케인이 오바마의 인터넷 정치모금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십시일반 네티즌들의 소규모 모금운동이 오바마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오바마 당선자체가 '미국의 인터넷 대통령' 논의로 이어질 것이고 전문가와 학자들 사이에 관련 연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바마의 인터넷 정책은 규제보다는 자유와 창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사이트(my.barackobama.com)에서 지지자들은 "여러분들 곁에 있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라, 여러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함께 토론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의 당선은 기존 미국 정치환경에 변화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이끈 사람은 오바마였으며 그 주체는 인터넷을 통한 수 많은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와 토론이었다.

다양한 주제를 높고 수많은 사람들과 의 만남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낸 오바마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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