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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인터넷 게임株 소생 가능성 없나


한 때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인터넷 게임주의 테마 부활은 불가능한가.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며 개별 게임 성공확률이 낮아진데다 정부 규제, 글로벌 금융 경색 등 외부 요인까지 개입, 바닥을 찾기 어려울 만큼 침체를 보이고 있다.

20일 현재,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를 제외한 모든 상장게임사들의 주가가 주당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태다.

◆ '블루칩'에서 '잡주'로 전락한 게임주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일 오후 기준 3만7천1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7천596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10월 28일 기준으로 주가 11만원에 시가총액 2조1천63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성기에 비해 1/3 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아이온'의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엇갈리는 가운데 아직까지 위축된 움직임을 벗지 못하고 있다.

CJ인터넷은 20일 오후 현재가 8천670원을 기록 중이며 시총규모는 '바닥'으로 꼽혔던 2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2006년 5월 15일 기준, 주가 3만3천400원, 시총 7천4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CJ인터넷은 가장 현저한 성장세를 보여온 게임사 중 하나. 그러나 정영종 대표 재임 3년 반 동안 '실적 2배, 주가 반토막'이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쥐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함께 '유일'하게 1만원대를 사수하고 있는 기업이다. 20일 오후 1만5천원의 주가, 시총규모 1천440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EA와의 제휴에 이은 피인수 가능성, 기업분할 등으로 테마를 주도했으나 이제 그러한 거품도 빠진 상태다.

한빛소프트, 웹젠은 각각 '헬게이트:런던' '헉슬리' 등 대작에 대한 기대심리, 피인수 효과로 인한 거품이 빠지며 현재는 각각 3천원, 5천350원에 머물러 있다. 양사는 장기간 지속된 적자행진을 종식시키고 있으나 아직 주가흐름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 신규 상장테마, 환율수혜도 저평가 못 벋어

5년여만에 게임사로는 코스닥의 문을 연 제이씨는 혹독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주가 2천875원은 거래시작 당시 규모의 1/4수준. 시총 규모는 269억원에 불과하다.

주요 상장사 중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실적상으로는 '환율수혜주'가 될 수 있는 예당온라인도 주가 7천원, 시총 1천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7천원대로 '선방'하고 있는 YNK코리아, 8천원대를 기록중인 액토즈의 시총규모는 각각 407억원, 751억원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신규상장을 위한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2008년 들어 '십이지천2'를 선보이며 가장 현저한 성장을 이룬 기가스소프트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했으나 시장 흐름을 고려, 빨라도 2009년 하반기 이후 진출 시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반기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던 조이맥스도 당초 10월 중 다시 코스닥 예심청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흐름을 관망하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 '억울함' 여부 떠나 '현실'이 된 저평가

삼성증권 박재석 파트장은 "게임업종의 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전체 시장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주요 업체들의 재무구조 또한 안정적"이라며 "현재 게임주가 상당수준 저평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처럼 장의 흐름이 좋았던 시기에 좋은 실적까지 냈으나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불운한 경우도 있다"고 전제한 후 "과거는 과거고 지금 현재의 시장 상황과 미래가 더 중요하나 선뜻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신작 게임의 성공확률을 점치기가 지극히 어려워 미래 추정 자체가 극히 어려운데다 글로벌 금융 경색, 웹보드게임 정부규제 등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사실상 지금 게임주가 받는 '푸대접'이 '푸대접이라고 판단할 근거 조차 내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원들이 게임업종에 대한 분석과 코멘트 자체를 꺼릴 정도의 상황이 된 마당에 '불경기 수혜론' '환율수혜 종목' 등의 작은 이슈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아이온' 등 주요 기대작 성패가 시장 전체에 큰 영향

성종화 연구원은 "엔씨의 '아이온', 네오위즈게임즈의 '배틀필드 온라인', CJ인터넷의 '진삼국무쌍' 등 주요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가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이들 주요 프로젝트가 '상당히 의미있는 성공'을 거둬줘야 그동안의 '저평가'가 '저평가' 였다고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파트장도 "'아이온'의 성패가 엔씨소프트 개별기업 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각 기업들이 신작을 통한 내수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해외 네트워크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도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억울한' 저평가 케이스로 꼽히는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개선 작업이 지연되고 적지적소의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배당 등 주주이익 극대화 등의 수단이라도 강구하지 않으면 더욱 매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성종화 연구원은 "내적으로는 신작들의 성공으로 개별 기업들이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고 외적으로는 금융경색으로 악화된 시장 상황이 '정상'을 찾아야 한다"며 "게임주에 대한 신뢰 회복, 개별 게임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그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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