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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MP3 부진한 평가결과, '그럴 이유 있네'


국산 제품들 '영상 재생' 강조 특성 무시

국내산 MP3플레이어가 국제적으로 진행된 가격 품질 평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평가 항목 자체가 우리나라의 제품이 다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항목이 많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 (ICRT) 회원 26개 소비자단체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89개 MP3 플레이어의 음질, 청각안전성 등 품질을 비교테스트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비교테스트에는 삼성, LG, 코원, 아이리버 등 국내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 23개가 포함됐다. 89개 중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모두 35개였다.

전체 1위는 소니의 'NWZ-A828'이었고, 1위에서 6위까지를 소니와 애플 제품이 차지했다. 국내 제조사 제품 중엔 삼성의 'YP-P2'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12위에 머물렀다. LG전자 FM30도 14위를 기록했다.

기타 국내 제조사 제품은 전체 성적에서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소니 제품은 10위권 내에 4개 제품이나 들었다. 애플은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저가형 후발주자 샌디스크조차 3개나 포함됐다.

이번 MP3 플레이어의 가격 품질 비교테스트는 자외선 차단제에 이어 소시모가 공정위의 예산지원을 받아 실시한 두번째 비교테스트다.

이번 비교테스트는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nternational Consumer Research & Testing, ICRT)의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6개국 회원단체와 공동으로 실시됐다.

한편, 소시모는 올해 내로 3개 제품에 대한 가격품질테스트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산 제품에 불리한 비교

이처럼 국산 제품이 부진한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 조사 결과의 측정 항목 때문으로 풀이된다. 측정 항목은 음질, 배터리성능, 편의성, 휴대성, 내구성, 다기능성, 청각안전, 사진·비디오 보기 등이었다.

소시모는 국내제조사 제품이 배터리 성능, 사용편의성, 휴대성 부족 등에서 낮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삼성과 LG제품을 제외하고는 음악 재생보다는 영상 재생에 특화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은 이번 테스트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내 제품들이 대부분 고음질·고출력·고기능을 추구하거나 영상 재생을 위주로 한 PMP 제품이 다수 포함돼 점수를 깍아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로 청각 안정성 항목에서 국내 제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배터리 성능도 마찬가지. 고출력을 추구하려면 배터리 성능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질에선 삼성 YP-P2가, 다기능성에선 코원의 A3가, 비디오 기능에선 코원의 Q5가 각각 세계 1위였다. 사진에서도 코원제품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비디오 보기 순위도 단연 코원 제품 차지였다. 우리 소비자가 원한 기능은 높게 평가받았다.

결국 국내 제품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테스크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 MP3플레이어가 해외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려면 이들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테스트는 말해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참조하는 삼성과 LG제품에 비해 중견기업들의 성적이 낮은 것도 이같은 점을 잘 보여준다.

물론 애플의 아이팟터치처럼 소비자를 끌어들일 '킬러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것도 여전히 문제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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