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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디지털기기 시대' 日이 주도권 잡나


소니 등 일제히 무선연결 TV 공개…한국대응 늦어

선 없이 각종 디지털기기를 연결해 고화질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거실'의 주도권 싸움에 일본 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무선연결 기기들에 대한 제품 출시가 늦어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30일 일본 치바시 마쿠하리멧세에서 개막한 '씨텍(CEATEC) 저팬 2008' 전시회에서 소니, 샤프, 마쓰시타전기산업(파나소닉) 등 전자제품 기업들은 일제히 무선기술을 탑재한 평판 TV 및 관련 주변기기들을 선보였다.

소니는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인 9.9㎜ 두께의 102㎝(4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샤프도 무선 연결 방식의 고급형 LCD TV를 각각 전시했다.

마쓰시타도 무선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및 관련 집적회로(IC) 등을 활용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블루레이플레이어, 콘솔게임기 간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주고받는 모습을 시연했다. 마쓰시타는 내년 중 무선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쯔비시도 튜너를 분리해 무선으로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LCD TV를 선보이며, 오는 11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쯔비시는 관련 LCD TV와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월 2천대 규모로 생산해 각각 50만엔, 18만엔 정도의 가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 히타치가 무선 연결 방식의 TV를 선보인 이후, 전자제품 대기업들이 일제히 관련 디지털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평판 TV에서 튜너를 분리해 무선으로 연결하면, 벽에 걸 수 있는 초슬림 TV 구현이 가능하다.

TV는 전원선 하나만으로 설치하고, 별도의 미디어리시버에 캠코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홈씨어터, 게임기 등 기기를 연결해 간편히 활용할 수 있다.

파나소닉 등이 선보인 시스템처럼 각종 디지털기기 자체를 무선으로 연결해 깔끔한 '디지털 거실'을 구현할 수도 있게 된다.

반면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제품 대기업들은 아직까지 풀HD 영상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평판 TV 등 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08' 전시회에서 "무선 HDMI 솔루션과 관련 디지털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측은 "TV와 튜너를 분리한 제품은 벽걸이 형태로 부적절해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화면 두께를 줄이기 위해 튜너를 받침대 부분으로 분리하는 형태의 제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파악되나, 튜너를 무선으로 분리하는 형태에 대해서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무선연결 기기들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요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거실의 무선화'가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전자제품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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