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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인터넷기업?…인기협 임원사 가입 추진


인기협, 다음주 이사회 통해 가입 수용 여부 결론

역시 SK텔레콤의 차세대 성장전략은 모바일 인터넷이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구글·지마켓 등 170개 인터넷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허진호, 이하 인기협)의 수석부회장사가 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SK텔레콤과 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9월 초 인기협에 수석부회장사로 회원 등록을 신청, 인기협은 다음주 이사회에서 SK텔레콤의 가입 여부를 결론낼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인기협 수석부회장사로 신청한 것은 이동통신사업자 중에서 처음 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음성통화 사업에서 서비스와 콘텐츠(유무선 포털)로 옮아가는 통신회사의 사업 모델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이미 인기협 수석부회장사로 활동중이다.

◆SKT, 원활한 대화 채널 기대...업계 기대반 우려반

이승훈 SK텔레콤 인터넷사업본부장은 "(인기협 수석부회장사가 되면) 인터넷 기업과 통신사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커뮤니케이션즈는 유선 인터넷쪽이고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쪽이라 분야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기협의 중요 정책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 멤버가 되면, 최소 1달에 한번 이상 주요 포털 CEO들을 만나 국내 무선인터넷의 발전 방향과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SK텔레콤의 인기협 진출에 대해 인터넷 기업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과 함께 무선망 개방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에 대해 내부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텔레콤은 인기협 수석부회장사 가입을 위해 최휘영 NHN 대표를 만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기업 CEO는 "SK텔레콤이 들어와서 함께 모바일 인터넷의 에코시스템에 대해 논의한다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인터넷 기업 임원은 "무선인터넷망 개방을 저지하기 위해 들어오는 게 아니냐"면서 "인기협의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승훈 본부장은 "망 개방의 경우 이미 원론적인 부분은 돼 있다"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일할 지 플랫폼적 사고에서 보면 (인터넷기업들은)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어 어떤 맥락이든 상호소통해야 한다"고 밝혀, 왑(WAP) 플랫폼과 솔루션의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인터넷 기업들과 온도차를 보였다.

이에대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창민 사무국장은 "SK텔레콤의 수석부회장사 가입여부는 다음 주 이사회에서 결론날 것"이라며 "(SK텔레콤외에도) KT의 회원 가입이 확정됐으며, KTF와 LG텔레콤도 실무적으로 (회원가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강태진 신사업추진본부장(전 한컴씽크프리 대표)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인기협 수석부회장사가 되면 연회비 4천만원에 사안별로 특별회비를 내야 한다.

◆SKT CIC 조직개편 가속화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인기협 수석부회장사 추진에 대해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 In Comoany) 개편 가속화와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조직을 ▲MNO비즈(이동전화, 하성민사장) ▲글로벌비즈(해외사업, 서진우사장) ▲C&I비즈(컨버전스 인터넷, 오세현사장) ▲CMS(전사전략조율, 김신배 대표이사 겸임) 등 4개 CIC로 나눴는데, 얼마전 부터 CMS 기능 이관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재무, 법무, 인사, 대외 부문 등 각 CIC별 전략을 조율하는 CMS 기능을 해당 CIC로 이관하고 각 CIC가 독립적인 개별기업처럼 모든 것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 앞서 SK에너지는 10월 1일부터 CMS 조직 대폭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통신회사 관계자는 "인기협이 방통위나 문화부 등을 상대로 무선인터넷 활성화나 저작권 문제 등 정책이나 이슈를 건의해 온 것에 비춰봤을 때 CMS 산하 CR전략실이나 MNO비즈 쪽이 아니라 C&I비즈 쪽에서 참가하는 게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인기협 수석부회장사 추진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강조하는 차세대 성장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신배 사장은 미래의 성장전략은 '이동전화와 유무선 포털의 글로벌 확장'이라고 밝히면서 'Beyond (Domestic) Telco, 텔레콤을 넘어서'라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인터넷기업 선언이 최근의 방송통신위원회 규제 패러다임 변화와 조응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방송통신위는 국회에 12월에 전기통신사업자가 한 번만 허가를 받으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무를 (전송으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보고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통신·방송·인터넷을 아우르는 사업자 분류 등을 담은 '방송통신사업법'을 제정하겠다고도 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회사들을 더이상 통신회사로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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