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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T모바일 승부수 '유무선통합 전략'


FMC 전략 통해 서비스 차별화…쾌속 성장 이끌어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은 도이체텔레콤(DT)의 자회사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등 12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모바일은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8천만명 이상을 유치하고 그 외의 지역을 포함해 총 1억1천1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모바일은 해외 시장 개척 외에 셀룰러와 무선랜을 결합한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사업으로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계화 전략으로 성장 둔화 탈피

T모바일은 독일 이동통신시장이 포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자 이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 주변 국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 방식으로 자회사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 진입과 시장 재편을 주도했다. 영국과 미국은 선두사업자가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소형 사업자의 지분 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우회전략에 힘입어 영국 T모바일은 보다폰과 O2의 뒤를 잇는 영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T모바일도 2001년 보이스스트림의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교두보를 마련해, 2008년 3월 기준 3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내 4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동유럽 지역은 선두 기업을 겨냥한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덜란드와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이 이러한 전략에 의해 개척된 시장이다.

이 시장들은 가입자 비중은 미국과 독일, 영국에 비해 매우 낮지만 성장세가 높아 매출 확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유무선 통합 전략 통해 커버리지 확대와 가입자 유치

T모바일의 사업 전략의 핵심은 유무선 통합이다. T모바일은 무선랜(WiFi)과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한 FMC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정내 무선랜과 T모바일의 핫스팟,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저렴한 통신비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T모바일은 무선랜 사업에 관심을 갖고 핫스팟 구축에 일찍부터 나섰기 때문에 FMC 사업에 승부를 걸 수 있었다. T모바일은 2006년 1월, 독일에서 홈존 서비스인 'T-모바일앳홈(T-Mobile@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 T-모바일앳홈 서비스는 반경 2Km 이내 홈존에서는 무선랜으로 접속해 유선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핫스팟은 직접 구축하거나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T모바일은 또 미국에서는 셀룰러와 무선랜을 결합한 듀얼모드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2007년 6월 T모바일은 월 10달러에 가정내 무선랜과 T모바일 핫스팟, 이동통신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FMC 서비스 '핫스팟앳홈(HotSpot@Home)'을 개시했다.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이 FMC로 집전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점에서 유선통신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T모바일이 미국에서 듀얼모드로 승부를 던지고 있는 이유는 부족한 네트워크 용량과 이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막고 선두 이동통신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핫스팟앳홈 서비스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인 가입자 유치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모바일은 핫스팟앳홈의 인기에 힘입어 2007년 4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에서 타 이동통신사를 압도했다.

T모바일은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월 10달러의 무제한 서비스를 발표하며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댕겼다. 월 10달러로 시내외 전화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앳홈 서비스는 기존 핫스팟앳홈 서비스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집 전화 수요를 저렴한 요금으로 끌어 들인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타 사업자의 고객 유입이라는 간접 효과도 낳고 있다. 핫스팟앳홈 출시 이후 신규 고객 중 45%가 타 이동통신사로부터 유입됐다.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으로 수익 고도화

개방형 모바일 전략도 T모바일의 성장세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T모바일은 자사 포털로 유입되던 폐쇄형 모바일 인터넷 외에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을 새롭게 추가했다. 모바일 포털 이원화 전략은 3G 서비스의 모바일 인터넷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T모바일은 개방형 모바일 전략을 바탕으로 노키아 오비 서비스를 수용해 콘텐츠 서비스를 다양화 할 수 있었다. 또한 아이폰 이용자의 콘텐츠 접근권을 보장으로써 가입 확대를 꾀할 수 있었다. T모바일은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으로 가입자 유치 뿐만 아니라 데이터 이용료의 부가 수입도 챙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모든 단말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발표하고 써드파티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앱 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가능성을 이동통신서비스 영역으로 끌어 안으려는 T모바일의 속내가 담겨 있다. 개방형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성공한다면 모바일 인터넷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부각될 것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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