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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진흥' 끝낼 때 됐다"…NIA 김성태원장


"실사구시 적용해 정보화 기반 활용하고 고도화 할 때"

"더 이상의 '정보화 진흥'은 무의미합니다. 부분적인 단위의 정보화는 이제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될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전산원 시절부터 21년간 국가의 '정보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핵심 두뇌 기관이자, 실행 기관인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의 새 수장 김성태 원장은 다소 도전적인 한마디를 던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10년동안 우리나라의 정보화를 책임졌던 정보통신부가 전격 해체됐죠. 이를 두고 IT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이 제기됐지만, 그보다는 새 정부가 '정보화'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왔던 정보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이동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는 이제 정보'화'나 정보 '진흥' 단계를 넘어 '정보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이를 보다 고도화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 인프라를 잘 꿰어 나가는 단계가 이제 필요합니다. 이전 것을 엎어버리고 전혀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닦아온 정보화 기반을 잘 활용하는 창의와 실용의 단계에 접어들도록 하는 것이 새 정부의 정보화 정책이 추구하는 바이고 우리 진흥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지식정보사회'라는 것도 김 원장의 설명과 다르지 않다.

더구나 김 원장은 과거 정보통신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가 정보화'의 중심에 있던 인물. 1994년에 진행한 초고속인터넷인프라 구축 사업 초대 위원장이었고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가정보화에 대한 이해도는 둘째라면 서러운 사람이 바로 김성태 원장이다. 그런 그가 지속적으로 정부의 정보화 정책에 건의해 왔던 점이 바로 이미 구축된 정보 인프라와 산업 경쟁력이 결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정보사회'다.

"아무래도 바깥에서 훈수두는 입장에 있다가 국가 정보화의 실행기관인 정보사회진흥원장 자리에 직접 임명되고 보니, 책임감과 의지가 남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 원장은 그간 축적해 왔던 국가정보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사회진흥원을 새 정부의 지식정보사회 구현 정책에 기둥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실행기관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정부에서 지난 8월 22일 각 부처 산하기관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공기관 2단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함께 기관 통합 방향과 세부 원칙을 마련하는 등, 정보사회진흥원 역시 변화의 기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원장은 ▲조직개편 및 업무조정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한 원 운영시스템 혁신 ▲EA 기반 원내 정보시스템 정비 ▲내부성과관리체제 개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제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어요. 작게는 우리 원의 조직 개편 및 인프라 개선, 크게는 국가정보화 실행을 위한 정책적 연구 등의 면에서 '시동'을 걸고 워밍업을 마친 상태라고 볼 수 있죠. 이제 서서히 속도를 올려 '지식정보사회'라는 목표점을 향해 달려나가면 되는 단계에 선 셈입니다."

김 원장이 예나 지금이나 신념처럼 여기는 성어 하나가 있다.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인 '실사구시(實事求是)'가 그 것.

행여 정책의 방향에만 골몰해 있다가 실생활과 산업현장에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식의 정책을 펴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는 한마디기도 하다.

실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으며 미흡한 점은 무엇인지, 행정기관이 미처 손쓰지 못하는 부분을 정보사회진흥원이 꼼꼼히 메꾸겠다는 의지 또한 담겨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창립 20년을 지낸 후, 올해 새로운 첫 해를 맞았죠. 저도 새로 부임했고요. 정부 역시 대통령을 새롭게 맞이했고 국회도 새로 개원했어요. 여러모로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강한 현 시점입니다. 이 출발선을 잘 끊어야겠다는 의욕도 생기네요."

각오를 다지는 김 원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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