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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MS의 '데스크톱 패러다임' 흔들까


PC의 상식으로 통하는 '데스크톱 패러다임'이 종말을 고할 것인가?

인포메이션위크는 5일(현지 시간)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은 데스크톱PC의 쇠퇴가 시작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롬은 지난 2일부터 구글이 공급하고 있는 전용 브라우저. 구글은 크롬을 내놓으면서 "각종 응용프로그램들을 PC에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수월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롬은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하루 만에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를 돌파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 신호탄"

실제로 구글은 크롬을 내놓으면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과의 조화를 특히 강조했다.

기능 면에서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크롬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MS가 안간힘을 다해 지켜내고 있는 '데스크톱 패러다임'을 퇴물로 만들겠다는 구글의 야심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크롬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구글은 간단하고 사용하기 쉬운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가 복잡하고 비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크롬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또 10여 년 전 넷스케이프란 브라우저를 내놓으면서 한 때 MS를 긴장시켰던 마크 앤드리센은 크롬 출시에 대해 "특별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의 위력이 어디까지 영향 미칠까

물론 그 동안 윈도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데스크톱 시대'를 끝장내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 넷스케이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MS가 그토록 긴장했던 것도 '데스크톱 시대의 종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동안 MS는 이런 시도들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적잖은 반독점 시비에 휘말리긴 했지만, 윈도로 대표되는 '데스크톱 철학'만은 굳건하게 지켜냈다.

최근 MS가 윈도 서버 최신 버전에 가상화 기술을 심은 것도 VM웨어라는 이단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운영체제 없이 쓸 수 있는' 가상화 기술조차 윈도 우산 아래 놓아두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운영체제가 깔린 데스크톱 시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MS에게 구글의 크롬은 상당히 신경쓰이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올해로 10돌을 맞은 구글의 내공은 이전의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글은 '브라우저' 하나만 갖고 있던 넷스케이프와 달리 인터넷 세상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기업이다.

MS가 도스와 윈도를 내놓은 이래 수 십 년 동안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는 데스크톱 패러다임. 열 살배기 구글이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면서 '데스크톱 패러다임'이 이전과 다른 위협 앞에 놓이게 됐다.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구글과 MS의 또 한번의 격돌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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