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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넥슨은 왜 출혈 감수하고 네오플 품에 안았나


2천억 이상 규모로 추정

넥슨이 티쓰리엔터테인먼트, NHN에 이어 또 한 차례의 '빅딜'을 터뜨렸다.

넥슨이 품에 안은 네오플의 '내공'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는 앞선 두 차례의 빅딜을 넘어서는 규모다.

네오플은 지난 2007년 연매출 448억원, 순이익 295억원을 달성한 초우량 개발사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저연령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 NHN이 네오플을 인수했던 것도 당시 서비스 초기 '던전앤파이터'가 보여줬던 '잠재력' 때문. 당시 NHN은 네오플의 지분 60%를 총 240억 원(NHN 주식 8천688주와 현금 210.6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넥슨은 10일 오후, 아이뉴스24의 보도가 이뤄진 후 네오플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넥슨이 자세한 계약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네오플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최소 2천억원 이상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던전앤파이터'는 삼성전자가 이미 서비스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NHN과 NHN재팬이 네오플의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섣불리 인수를 추진하기 어려운 대상이었던 것이다.

넥슨이 이러한 난관과 만만찮은 '출혈'을 감수하고 네오플을 인수한 것은 이번 '빅딜'을 통해 확고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나아가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어놓을 수 있는 킬러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격인 넥슨홀딩스의 지난 2007년 매출은 2천634억원 규모다. 영업이익은 934억원 가량이다. 전체 매출 규모에선 엔씨에게 다소 뒤지며 이익규모에선 NHN 게임부문에 밀린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투톱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순항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선 '카트라이더' 이후 뚜렷한 후속작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기존 투톱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원 모색이 절실했던 것이다.

국내에서 최대 월매출 50억원을 기록하는 '던전앤파이터'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동접 100만을 가볍게 돌파하며 '오디션'을 잇는 제 2의 게임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도 NHN재팬을 통해 서비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NHN이 보유한 지분 중 11%를 NHN재팬에 이양한 것도 일본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의 효용성을 인정한 때문.

마침 NHN에 절대지분을 매각했던 허민 대표가 다시 경영권을 찾아오는 상황이 연출됐고 장기간 경영과 개발을 총괄하며 '지친' 허대표에게 넥슨이 손을 내밀며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당초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딜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우리는 네오플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네오플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이를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오플과 삼성전자의 '던전앤파이터' 국내 서비스 계약은 1년 정도 남아있으며 이후 이용자 데이터 베이스도 네오플 측에 귀속된다. '던전앤파이터'의 인기와 수명주기를 감안하면 5년 정도는 정상권의 인기를 누릴 것이 예상된다.

넥슨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원투 펀치로 구축, '리니지' '리니지2'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도 부럽지 않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수를 통해 '검증된', 그리고 '롱런'이 가능한 히트작을 손에 넣었다는 점에서 넥슨의 베팅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 NHN의 그것보다 알찬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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