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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변화하는 애플의 모바일 전략


고객 접점 확보→서비스 시장 진출이 목표

News : 애플, 3G 아이폰 출시 계기로 모바일 전략 변경

애플이 최근 3세대(G)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고수해왔던 수익공유 방식을 버리고 아이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아이폰 대량 보급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힌 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애플 모바일 전략의 초점이 바뀐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6월부터 '1국 1사업자'를 조건으로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수익공유 방식을 강요해왔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AT&T는 이런 조건을 수용해 자사 아이폰 사용자의 인터넷접속과 통화요금 수익 중 연간 약 200달러를 애플에 지급해왔다.

물론 AT&T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네티즌의 주목을 받아왔던 애플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미국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경쟁사 가입자의 유입과 매출 증가라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의 수익공유 방식은 기존 이동통신사 중심의 밸류체인에 반하는 단말기 업체 주도 방식이었기 때문에 여타 이동통신사로부터 거부감을 불러 일으켜 왔다.

즉,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 된 단말기 모델을 직접 결정하고, 단말기 업체가 이 제품을 납품하도록 제어해 왔다. 하지만 애플과의 아이폰 독점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강압적인 수익 공유방식을 수용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이 단말기 업체인 애플에게 넘어 간 것이다.

◆애플, 매스마켓 겨냥 아이폰 대량 보급 추진

애플은 최근 들어 이탈리아에서 텔레컴 이탈리아(Telecom Italia)와 보다폰(Vodafone) 등 양사와 아이폰의 판매를 체결하면서 '1국 1사업자' 원칙을 버리고 '1국 2사업자' 방식으로 전환했다.

애플은 또 5월 들어선 인도와 호주의 이동통신사들과도 아이폰의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지역들에서도 복수의 이동통신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독점 방식을 포기했다.

따라서 조만간 이 국가들에서는 복수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의 나탈리 케리스 대변인도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다른 판매전략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독점 방식으로의 전환을 인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아이폰의 판매 규모를 확장하려면 애플이 독점 계약제를 폐지하고 판매가격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0달러로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독점계약의 부작용으로 제휴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외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 해제' 프로그램 설치 사례가 늘어나면서 애플의 수익규모에도 타격을 입혀 왔다.

애플은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08 행사에서 3세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라도 하는 듯이 독점 계약의 철회와 아이폰의 가격 인하(199달러)를 선언했다.

애플의 비독점 계약 전환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로는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요구한 수익분배방식은 미국 외 지역의 많은 이동통신사들에게 있어 익숙한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아이폰의 대량 보급을 꾀하고자 하는 애플의 전략에 큰 장애물이었다.

또 아이폰이 3세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었던 것도 문제였다. 유럽과 아시아지역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돼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2세대 전용 아이폰을 가지고 계약하려 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로부터 불만을 야기시켰었다. 하지만 3세대 아이폰 출시로 이러한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애플이 비독점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각국에서 성행하는 아이폰의 심락(SIM Lock) 해제를 줄이는 동시에 애플의 판매 목표인 금년말 아이폰 1천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nalysis : 대량 보급 통한 고객 접점 확보-서비스 기반 확대가 노림수

애플은 2008년 하반기에는 아이폰 대중화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1차적으로 아이폰 대량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결국에는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 애플이 3세대 아이폰 출시와 함께 소개한 '모바일미(MobileMe)'이다.

모바일미는 기존 닷맥(.Mac)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아이폰 이용자가 각종 정보(▲푸시형 전자메일 ▲연락처 ▲일정 ▲사진 ▲문서)를 실기간으로 PC나 매킨토시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바일미가 본격적으로 구현되면 아이폰은 기존 PC나 매킨토시에서 구현됐던 업무 및 개인용 서비스를 제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모바일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 메쉬(Live Mesh)와 같은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애플 이용자들에게 아이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애플이 지원하는 서비스, 즉 TV를 비롯해 음악, 쇼핑, 일정, 메일, 문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은 모바일미의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아이폰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단말기 판매 수익보다 더 큰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애플은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3단계 과정의 모바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이폰 대량 보급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전략이다. 1단계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얻게 되면 2단계 전략인 고객 접점 기반 확보가 병행하여 추진된다.

고객 접점 확보는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애플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애플은 이를 위해 수익분배 방식을 포기하고 아이폰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3단계 전략은 고객 접점 기반을 통해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단말기 업체였던 애플을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는 과정이 시도된다.

◇애플의 단계별 모바일 전략
구분
1단계
2단계
3단계
전략
개방화
고객접점 확대
퍼스널 클라우드
목표
아이폰 대량 보급
고객기반 마련
서비스 업체로 전환

애플의 3단계 모바일 전략은 모바일미를 써드파티 업체에게 개방할 경우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모바일미를 써드파티 업체에게 개방하면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의 대량 출시와 이들의 접목으로 아마존닷컴과 구글이 주창하고 있는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의 구현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모바일미를 통해 하드웨어 업체에서 벗어나 서비스 제공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iPod)의 대량 보급을 통해 아이튠스(iTunes) 스토어 서비스를 활성화 하고 이를 통해 음악 판매시장을 석권함으로써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2007년 한해 동안 40억곡을 판매하며 음악업계 2위 업체로 등극하였다. 최근에는 앱 스토어(App store)를 개설하고 애플리케이션 판매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애플은 아이폰의 전세계 대량 보급을 통해 모바일미를 구현할 수 있는 고객 접점 기반을 확보하여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차세대 서비스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깨닫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가격경쟁이 심한 단말 판매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꾀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애플은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의 단말기 업체가 아닌 아마존, 구글, MS 등을 새로운 경쟁 상대로 맞아 서비스 시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어이게 될 것이다. 그 결과가 자못 기대된다.

※참고자료

[1] Last100, “Will Apple develop MobileMe as my own personal cloud?”, 2008.6.4.

[2] InformationWeek, “Apple Reportedly Agrees To Unlocked iPhone In Italy”, 2008.4.21.

[3] InformationWeek, “Apple’s .Mac Retooled, Relaunched As MobileMe”, 2008.6.9.

[4] Webware, “Apple launches Web2.0 infrastructure: MobileMe”, 2008.6.9.

[5] Apple 홈페이지[6] Inews24 DB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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