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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자체 모바일 주소 '혼란'


'윙크'와 헷갈리고 비용차별 비판도 제기

무선인터넷이 개방환경으로 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모바일 주소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통사 자체 모바일주소는 옛 정보통신부 시절 만든 '윙크'와도 달라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바일 주소 관리에 대한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무선인터넷에는 유선인터넷 도메인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모바일 주소인 '윙크'(Wireless Internet Number for Contents : WINC)가 있다. 옛 정보통신부 시절인 2002년 간단한 숫자만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경우 도메인(www.naver.com) 대신 네이버 윙크 '369'+단축키(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를, 다음의 경우 '3355'+단축키를 누르면 휴대폰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가능하다.

'윙크'는 국가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이 등록과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이동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숫자'로 이루어진 모바일 주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서비스지만 ▲SK텔레콤은 '페이지 플러스' ▲KTF '핫넘버' ▲LG텔레콤 '스타스타'라는 이름으로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번호는 특정기간 동안만 제공되는 이벤트 전용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또 하나의 모바일 주소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자체 모바일 주소인 '**숫자'를 운영하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 추진중인 윙크 활성화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

'**숫자'는 윙크와 중복 여부와 상관없이 이통 3사가 마음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NIDA에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주소에 '**'이 붙은 별개의 사이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이동통신3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한 서비스의 모바일 주소도'**숫자'로 구성돼 있는데 '**'를 빼면 전혀 다른 사이트가 나온다. 심할 경우 이통 3사 별로 다른 페이지에 접속된다.

동시에 '**숫자'가 무선인터넷 접속 경로라는 측면에서, 이통사가 운영권을 갖는 것은 외부 망개방 사업자에게 불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라는 지적도 있다.

한 무선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숫자' 등록 정책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통사가 사람들이 기억하기 좋은 일명 '골드번호'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에만 사용할 경우 외부 망개방 사업자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비용 차별 문제도 지적된다.

일반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은 1년에 ▲숫자로만 이루어진 경우 33만원 ▲숫자와 #으로 이루어진 경우 3만3천~9만9천원의 비용을 낸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숫자'를 이용해 여러 개의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모바일 주소 사용 비용을 내지 않는 것.

뿐만아니라 이통3사는 개별적으로 한 개의 번호 당 일정의 사용료를 받고 외부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에게 판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선인터넷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이통사 별로 150만~200만원을 이용요금을 받고 있었다"며 "이통사는 모바일 주소 등록 비용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주소를 판매하기까지 하는데, 모바일 주소가 이통사의 사업 영역인지 아닌지에 대한 방송통신위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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