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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음악 'DRM-free' 논쟁 국내서 재점화되나?


벅스, DRM-free 무제한 다운로드 음악 상품 첫 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이른바 DRM-free(프리)를 기반으로 한 무제한 다운로드 음악 서비스가 국내에 등장해 향후 디지털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DRM-free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음악 포털 벅스(www.bugs.co.kr)는 30일 DRM이 없는 음악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을 월 1만 2천원(VAT포함)의 가격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벅스는 아울러 'DRM-free 무제한'+스트리밍‘ 결합 상품을 월 1만4천500원에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벅스는 지난 2월말 DRM를 걸고 음악 MP3파일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월 1만원에 내놓은 바 있다.

벅스가 이번에 선보인 'DRM-Free 무제한'은 말 그대로 DRM이 없는 MP3 파일을 제한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개인간의 파일 공유를 통한 무제한 서비스와는 차별된다.

벅스 측은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서비스업체에서 직접 제공하는 고음질의 음원, 정확한 태그정보 및 빠른 신곡업데이트 등 P2P사이트와는 전혀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라며 "단품(건당)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음악사이트 중 현재 세계 유일의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원을 직접 소유하면서 기존 DRM으로 인해 특정 기기에서만 사용이 되던 제약이 없어져 아이팟을 비롯해 MP3 휴대폰 등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벅스가 내놓은 DRM-프리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에는 서울음반을 비롯해 유니버셜 등 해외 직배음반사 등 일부 업체들의 음원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벅스를 서비스하는 아인스디지털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음반과 일부 직배사와는 DRM 정책이 달라 이번에 계약을 맺지 못했다. 현재 협의 중이다"라며 "하지만,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면 이들의 정책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멜론과 같은 임대형 서비스가 아닌 소유형 서비스에 대한 시장 욕구가 상당히 있다"며 "일단 음원 커버리지가 떨어지긴 하지만 국내 음악시장도 DRM-프리에 대한 시도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통사나 직배사들 역시 DRM-프리가 매출과 수익을 높이고 정체되어 있는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고민하고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DRM-Free에 대한 업계의 변화는 DRM-Free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유로운 음악 이용을 제공하는 것만이 정체되어 있는 음악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DRM-free 추세는 디지털 음악 시장의 주도권 다툼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접근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특히, 애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음반기획사들의 지원으로 아마존(현재 4위 올 1월 기준)은 2007년부터 DRM-Fre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1위인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고,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잡스 역시 음악시장에서 정품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튠스에 제공되는 음악중 50%를 DRM-Free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휴대폰시장을 폐쇄형 DRM으로 지키려는 이동통신사들이 음원유통사를 통제하면서 DRM-Free에 대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도 세계의 변화에 비해 국내의 DRM-Free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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