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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시장 'SW 전쟁' 시작됐다


"터치스크린 경쟁력 극대화"…노키아·삼성 등 총력

'터치스크린 전쟁'을 벌였던 휴대폰업체들이 이젠 소프트웨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키아를 비롯한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휴대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CTIA 2008'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동참했다.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노키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원 의사까지 밝힐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터치스크린에 집중됐던 휴대폰 시장의 경쟁 포인트가 소프트웨어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형국이다.

◆'터치스크린' 단순 트렌드가 아니라 핵심 경쟁력

그 동안 '터치스크린'은 3세대(3G)나 4G 휴대폰 시장을 이끌어갈 트렌드로 꼽혔다. 갈수록 커지는 휴대폰 화면 문제를 해결해 줄 묘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질수록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가 커질 수밖에 없다. 키패드를 비롯한 인터페이스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 크기를 줄이려면 LCD 내에서 인터페이스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터치스크린'이다.

복잡해진 기능만큼이나 어지러운 유저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 하는 데는 '터치스크린'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은 현재로선 '터치스크린' 밖에 없다.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차강희 소장은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이 휴대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으며 '터치스크린'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LCD위에 촉각을 구현하고 인터페이스면에서도 '터치폰'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어

이런 상황에서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터치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2008'에서 총 3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3D 온라인 가상 공간 세컨드라이프를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컨드라이프 모바일버전을 비롯해 ▲라이프다이어리 ▲소프트보드가 바로 그것.

'라이프다이어리'는 휴대폰의 사진, 동영상, 통화 기록,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의 데이터를 개인 블로그처럼 만들어 주며, '소프트보드'는 PC에서 게임, 사진 앨범, 동영상 메시지 등을 만들어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까닭은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그룹 관계자는 "3G 통신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휴대폰 사업이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하드웨어로 휴대폰이 만들어졌냐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햅틱폰'과 LG전자의 '뷰티폰', '터치웹폰' 등은 디자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전면에 3인치 정도의 대형 LCD가 내장돼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구조면으로 살펴보면 이들 경쟁 제품과 별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휴대폰의 전원을 켜면 상황이 달라진다. 각 제조사마다 제공하는 UI가 다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 큰 차이가 있다. '터치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결국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노키아, "필요하면 안드로이드도 지원"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지금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의 심비안 계열과 마이크로스프트(MS)의 윈도 모바일이 양분해 왔다. 이런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리눅스다.

심비안만을 고집하던 노키아는 최근 'N810'의 OS로 리눅스를 사용했다. 노키아는 필요하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오비(Ovi)'를 통해 유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노키아로서는 독점 플랫폼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누구든지, 어떤 형태의 단말기던지 사용이 가능한 우수한 개방성과 개발툴킷(SDK)의 배포로 빠르게 진영을 넓히고 있다. 노키아를 제외한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 솔루션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 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안드로이드' 상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선다.

카메라 화소수, 모바일TV, 내장 메모리 등 휴대폰 하드웨어의 경쟁에 주력하던 휴대폰 제조사들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 경쟁에 나서며 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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